민족의 대명절 설날이 다가오며 귀성객들의 차량 행렬로 고속도로가 붐빈다. 가족·친지들과 모여 차례를 지내고 함께 나눠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이들로 시장과 대형마트도 북적인다. 하지만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국가대표들, 교대 근무를 서는 공무원 등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가족, 친지가 아니더라도 동료들과 차례를 지내거나 특별한 이벤트 없이 묵묵히 설 명절을 준비 중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과 설 명절이 겹친 탓에 선수촌에서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해 합동차례를 준비 중이다.
설 당일인 16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일부 선수들과 코치진이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으며 설을 맞이할 예정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때 북한 선수단과 함께 합동 차례를 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관계자 모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A부대는 설 연휴인 15~16일 이틀간 특별히 장병들을 위해 명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틀간 장병들은 기본 훈련이나 행정업무를 하지 않고 전우애를 함양할 수 있는 휴식을 즐긴다.
A부대는 설 명절 당일 아침 합동차례를 지낸 뒤 팀을 나눠 축구나 농구 등 스포츠를 즐긴 후 윷놀이 등 민속놀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밤에는 영화 시청을 할 수 있다. A부대 관계자(중위)는 "장병들이 또래끼리 설을 보내는 걸 재밌어 한다"며 "오히려 설 당일보다 전후 평일에 휴가를 나가고 설엔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교대로 당직 근무를 서느라 이번 설에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경찰·소방공무원들도 많다. 명절 당일 교대 근무를 선다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장은 "타지에서 생활하다보니 명절에라도 고향에 가서 가족과 친척들, 친구들을 만나고 싶지만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매번 내려가지 못한다"면서도 "우리들이 쉬지 않고 일함으로써 국민들이 명절을 더 안전하고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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