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16년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직장인 및 알바생 9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47%가 발렌타인데이에 직장 동료나 상사를 위해 '의리 초콜릿'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의리 초콜릿이란 별다른 의미 없이 의리 개념으로 모두에게 선물하는 초콜릿을 가리킨다. 본래 발렌타인데이는 호감을 가지고 있거나 교제중인 이들에게 초콜릿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날이다.
실제로 다수의 직장인들은 평일인 이번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초콜릿을 준비해 출근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연차가 높지 않은 사회초년생들 위주로 의리 초콜릿을 준비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직장인 윤모씨(26)는 "부장이 OO데이마다 넌지시 바라는 것 같아서 동료 언니들과 함께 편의점에서 1+1 하는 초콜릿을 여러 개 샀다"면서 "개인당 1만원가량 썼는데, 그 정도 돈을 쓰고 눈치 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차 직장인 유모씨(29)는 올해는 초콜릿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신입 사원들이 발렌타인데이에는 초콜릿을, 빼빼로데이에는 빼빼로를 준비해오더라"면서 "아무래도 눈치를 보느라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부담이 커지자 일본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직장에서 의리초콜릿 돌리는 문화를 재고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일본은 밸런타인 때 많은 가게들이 초콜릿 코너를 따로 꾸리고, 인터넷 판매 사이트도 초콜릿 섹션을 만드는 등 초콜릿 돌리는 문화가 우리보다 더욱 대중화돼 있다.
이 같은 여론을 간파, 광고에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회사도 있다. 지난 1일 일본 고디바는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 조간에 "의리 초콜릿은 이제 그만두자"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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