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 굴뚝농성' 노동단체 "스타플렉스, 노사합의 지켜라"

뉴스1 제공  | 2018.02.12 19:20

"408일 싸워 얻은 노사합의 져버려…끝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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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열병합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노동자들이 93일 동안 '굴뚝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찾은 노동·시민단체가 김세권 스타플렉스 회장과 정부를 향해 "고용승계와 단체협약을 승인하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등으로 구성된 '스타플렉스(파인텍) 굴뚝고공농성 친구들'은 12일 오전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오는 19일이면 노동자들이 75m 굴뚝에 오른 지 100일이 된다"며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408일 동안 싸워 합의한 고용승계·노동조합 승계·단체협약 승계도 공염불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노동자들이 굴뚝에 오른 지 93일이 지났지만 사측은 교섭 제의 한번 없었고 정부도 '나몰라라'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속노조 소속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지난해 11월12일 오전 4시30분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내에 있는 7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굴뚝 위에서 Δ노조·단체협상·고용의 3승계 이행 Δ노동악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93일 동안 고공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3년간의 투쟁, 408일간의 굴뚝 고공농성 투쟁을 통해 김 회장과 Δ고용보장 Δ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 Δ생계 및 생활보장 등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김 회장은 다시 합의를 어기고 단체교섭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고발하면서 "지금은 파인텍 공장의 기계설비를 들어내고 공장부지 임대조차 중단한 상태"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은 "노동자가 최소한 공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김세원 회장은 또 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이 내려올 길이 열리고 노동자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오는 19일 굴뚝 고공농성 100일째를 맞아 16일 설날 굴뚝농성장 앞에서 떡국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23일에는 스타플렉스 본사 앞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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