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3년째 이어온 '헌혈은 사랑'

임직원 1명 헌혈하면 회사서 1만원 후원해 기금 조성…지난해 헌혈버스 2대 기증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임직원들이 지난해 12월 헌혈증 1004매와 헌혈 매칭기금 1984만원을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에 전달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월 한달 동안 전국 사업장에서 삼성전자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2월은 연중 혈액이 가장 부족한 시기다. 방학과 한파 등으로 헌혈자가 감소하는 반면, 수혈이 필요한 사람은 오히려 늘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적정 보유량인 5일치를 밑도는 4.2일분이다. 특히 O형 혈액의 경우 3.4일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1996년부터 매년 2월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난해 2월 헌혈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은 1796명에 달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에서 근무하는 박이훈씨는 지난해 1년 동안 총 24회 헌혈을 했다. 헌혈 24회는 1년 동안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 횟수다.

박씨는 "1년 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헌혈을 할 수 있도록 평소 식단과 건강 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며 "헌혈이 건강도 챙기고 이웃도 도울 수 있어 올해도 24회 헌혈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의 권도형씨는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 온 직원이다. 권씨는 2016년 한국소아암재단을 통해 알게 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총 21회 헌혈을 하고 회사 동료들과 헌혈증을 모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증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1명이 헌혈하면 회사가 1만원을 후원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헌혈증과 함께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지난해 1년 동안 모인 헌혈증 1004매와 헌혈기금 1984만원을 지난 1일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에 전달했다.

삼성전자 기흥·광주·구미 등 각 사업장에서도 임직원들이 모은 헌혈증과 기금을 지역단체와 병원에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대한적십자사에 헌혈버스 2대를 기증했다. 헌혈증이 필요한 임직원 가족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임직원의 헌혈증을 기증받는 '사랑의 헌혈 뱅크'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