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 꿈에도 소원은 통일"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이 11일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들으며 재회의 뜻을 다졌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2박3일의 방남 일정을 마쳤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은 2차 공연이다. 북한 대표단의 귀환 전 마지막 일정에 문 대통령 내외가 동행했다.
이날 공연은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외에도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도 함께 관람했다. 공연 관람 전 북한 대표단을 초청해 비공식 환송 만찬을 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도 배석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객석에 모습을 비췄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5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정의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등 국회와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주한외교대사단, 국제기구 대표 등과 특별 초청 받은 사회적 약자 등 1550명의 관람객도 객석을 메웠다.
공연 첫 곡은 한국에도 익숙한 북한 가수 리경숙의 '반갑습니다'였다. 지난 8일 공연에서도 이 곡이 서두를 알렸다. 북한 사회자가 등장해 공연 시작을 알리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에 이들 모두 박수를 치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반갑습니다' 외에도 '아리랑'과 'j에게'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곡들 40여곡이 잇달아 연주됐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독무대도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는 남북이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나자'였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북측 예술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산 가족 상봉 영상과 함께 가장 마지막 곡인 '다시 만나자' 무대가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이 2층 객석에서 일어나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연 직전에도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등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우리 만난 게 소중하다"며 "아주 소중한 불씨를 만들었으니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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