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北예술단 관람 후 방남 종료…김여정, "평양에 꼭 오라"

머니투데이 백지수 김성휘 기자 | 2018.02.11 22:21

[the300]北대표단 국립극장 공연 직후 인천공항으로 귀환…文대통령 "남북이 난관 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을 마친 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의 소원은 통일 / 꿈에도 소원은 통일"
"잘 있으라 다시 만나요 / 잘 가시라 다시 만나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이 11일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를 들으며 재회의 뜻을 다졌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2박3일의 방남 일정을 마쳤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8일 강원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은 2차 공연이다. 북한 대표단의 귀환 전 마지막 일정에 문 대통령 내외가 동행했다.


이날 공연은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외에도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도 함께 관람했다. 공연 관람 전 북한 대표단을 초청해 비공식 환송 만찬을 연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도 배석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객석에 모습을 비췄다.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5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정의당)의 대표와 원내대표 등 국회와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주한외교대사단, 국제기구 대표 등과 특별 초청 받은 사회적 약자 등 1550명의 관람객도 객석을 메웠다.


공연 첫 곡은 한국에도 익숙한 북한 가수 리경숙의 '반갑습니다'였다. 지난 8일 공연에서도 이 곡이 서두를 알렸다. 북한 사회자가 등장해 공연 시작을 알리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은 큰 박수를 보냈다. 익숙한 멜로디와 가사에 이들 모두 박수를 치며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반갑습니다' 외에도 '아리랑'과 'j에게'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곡들 40여곡이 잇달아 연주됐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독무대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등 북한대표단관 함께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하다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우리 측 인사들과 북한 대표단은 공연을 보며 함께 호응했다. 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해뜰날'로 흥이 달아오르자 VIP석 모두 박수를 치며 함께 즐겼다. 김 제1부부장은 시종일관 미소를 띄기도 했다. 현 단장의 노래에는 김 위원장이 계속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현 단장의 무대에 조명균 장관이 앵콜을 세 번 연호하자 김 제1부부장이 그를 쳐다보며 웃기도 했다.


마지막 무대는 남북이 함께 부르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나자'였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북측 예술단과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산 가족 상봉 영상과 함께 가장 마지막 곡인 '다시 만나자' 무대가 끝나자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이 2층 객석에서 일어나 무대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소녀시대 서현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 내외와 북측 대표단은 공연 후 다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 난관을 이겨 나가자"라고 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라"며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연 직전에도 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등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우리 만난 게 소중하다"며 "아주 소중한 불씨를 만들었으니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 횃불이 될 수 있도록 남북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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