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인텔 클라우드 드론 '슈팅스타'는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2.12 03:29

[평창 클라우드 드론쇼의 비밀② ]평창 밤하늘 수놓은 인텔 드론 1218대…한명이 수천대 조정

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텔 드론/사진제공=인텔

9일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1200여 대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 잡은 가운데 '드론 군단'을 띄운 인텔에 글로벌 IT(정보기술)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슈팅 스타'(유성)라고 불리는 이 드론의 성능과 함께 최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중 하나인 인텔이 왜 드론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만든 슈팅 스타는 지난해 2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가수 레이디 가가 등장에 맞춰 300여 대가 날아오른 것이 처음이다.

배구공과 비슷한 무게(330g, 플라스틱 소재)인 슈팅 스타의 크기는 384x384x93㎜로, 비행시간은 보통 5~8분 정도다. 최대 항속 거리의 경우 1.5㎞,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모드 기준으로 최대 속도는 10m/s(미터퍼 세컨드)에 달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투입된 슈팅 스타는 총 1218대. 밤하늘에 올림픽 오륜기를 형상화하기 위해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탑재됐다.

인텔은 슈팅 스타의 제원만 공개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모듈 등이 들어갔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드론끼리 공중에서 충돌하지 않게 GPS는 물론, 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장착됐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관계자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야간 엔터테인먼트 목적으로 드론이 비행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단 한 명이 컴퓨터 한 대로 수 천 대의 슈팅 스타를 조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드론 '슈팅 스타'/사진출처=인텔 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인텔이 최근 몇 년 새 드론 사업을 강화하는 행보에 대해 드론 하드웨어(HW) 제조가 아닌 컴퓨팅을 위한 투자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인텔의 핵심 사업인 PC 프로세서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드론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매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인텔은 2015년 중국 드론 제조사 유닉(Yuneec)에 6000만 달러(약 654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2016년에는 자동 파일럿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독일 어센딩테크놀로지(Ascending Technologies)를 인수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드론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인텔이 만든 제온 프로세서가 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컴퓨팅 없이 드론을 띄울 수 없는 만큼 인텔은 드론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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