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디자인총괄 "전기車 시대, 미학적 패러다임도 바뀔 것"

머니투데이 싱가포르=장시복 기자 | 2018.02.11 14:08

[인터뷰]알폰소 알바이사 닛산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

알폰소 알바이사(Alfonso Albaisa) 닛산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사진=장시복 기자(싱가포르)

"미래 자동차는 부피가 작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장착되면서, 극적인 조형미의 구현이 가능해 집니다. 미학적으로도 더 아름다운 차가 나올 여지가 많아진 셈이죠."

알폰소 알바이사 닛산 글로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지난 6~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닛산 퓨쳐스' 행사에서 전기차 시대의 디자인 변화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알바이사 부사장은 1988년 닛산 북미지사에 입사한 이래 약 30년째 닛산(인피니티·닷선 포함) 디자인만 맡아온 정통 '닛산맨'이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가 실현 가능해 질 경우 라운지와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또 다른 삶의 공간으로 자리 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디자이너가 고민해야 할 것은 실용적인 실내 공간 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닛산도 미래 자동차 환경에 따라 외관을 보다 담백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과 미니멀리즘이 깃든 디자인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닛산과 고급차 인피니티의 브랜드간 디자인 온도차이를 어떻게 둘 것인가.

▶인피니티도 미니멀리즘을 적극 활용할 것이다. 다만 닛산은 큰 틀에서 '액티비티'를, 인피니티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게 차이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 디자인도 많이 바뀔 것 같다.
▶닛산 리프(LEAF)를 예로 들면, 세대 진화를 거듭하며 모터 크기가 줄고 바닥이 더 평평해 지는 등 변화된 디자인을 보여줬다. 다음 세대는 또 달라질 게 분명하다. 구동계 구조가 단순해 질수록 실내 환경도 군더더기 없는 모양새로 진화한다. 회사의 요구와 기술의 진보, 그 중간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들이 비슷해 지고 있다. 브랜드 별 특징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오늘 날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디자이너 수가 약 4000명에 이른다. 학교 동문도 많고, 거의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볼 수 있다. 배운 게 거기서 거기라, 각자 철학이 달라도 결국 비슷한 것에서 영감을 얻을 수 밖에 없다.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일본 내수용 차와 글로벌 판매용 차를 디자인할 때 차이가 있나.
▶닛산은 일본에 뿌리를 둔 다국적 기업이다. 여러 문화가 어우러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인피니티 Q50의 경우 한국인 디자이너 손에서 탄생했다. 유동적인 선은 한국 도자기를 연상시킨다. 각국 출신 별로 개성이 다르다. 때문에 닛산은 계속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를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등 한국차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2010년 미국에서 옵티마(국내명 K5)와 쏘나타를 처음 봤을 때 매우 강렬했다. 충격적이기도 했다. 디자인적으로 어떤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닛산 무라노·맥시마도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 다만 조금 더 대담해 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지금은 다소 정체돼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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