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회식이 9일 강원도 평창군 횡계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시작했다. 오후 8시를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세계인을 반기는 불꽃놀이가 개회식의 시작을 알렸다.
스타디움 중앙에 자리한 평화의 종이 울리자 대한민국이 겨울 왕국으로 변했다. 세상이 하얀 얼음으로 덮이고 강원도 다섯 아이가 평화를 찾는 모험이 시작했다. 영상에서 설국을 탐험하던 아이들은 스타디움 중앙 무대에 신화 속 동물 백호와 함께 등장했다.
백호가 무대 중앙에 서자 흰 백의 무늬가 산맥의 굵은 등줄기로 변해 경기장 전체로 퍼졌다. 수묵화 배경 위에 평화를 수호하는 사신도의 동물들 청룡, 현무, 주작이 나타났다.
이어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웅녀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사람들이 나타났다. 하늘과 땅을 오가며 1000년을 살며 평화의 기운을 전한다는 신령한 동물인 인면조도 등장했다. 평화의 땅 가운데로 하늘과 땅을 잇는 천제단이 생겨나고 다섯 아이들은 신화 속 동물들, 고분벽화 속 사람들, 인면조와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춤을 췄다. 마지막으로 하늘로 반딧불이 올라가 은하수를 이루며 다섯 아이의 1차 모험이 끝났다.
이날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한정 상무위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 26명의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다.
공연 2막에서는 흰색의 무대에 무수한 빛이 깔린 흰색의 무대에서 장고 공연이 펼쳐졌다. 전광판 화면에는 빛의 향연이 펼쳐졌고 화면 위에서는 전통 악기 공연이 이어졌다. 빛은 음과 양으로 나뉘어 순환하며 조화를 이뤘다. 장고 연주가들은 역동적인 춤을 추며 하늘, 땅, 물, 불을 상징하는 4괘를 만들었다. 흰옷을 입고 무대 중앙에 앉아있던 장고 연주가들의 옷이 태극문양색으로 바뀌면서 공연이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