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2조원 규모 '베트남 스마트시티' 사업 투자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8.02.12 03:47

베트남 현지 법인과 조인트벤처 설립 추진…'한국형 스마트시티' 건설 구상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조2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뛰어든다. 베트남 현지 회사와 한국 기업 등이 참여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지난 2일 베트남 현지에서 'TDH 에코랜드 도시개발투자 주식회사'(이하 에코랜드)와 흥이엔성 스마트 산업도시 개발에 관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H와 에코랜드는 흥이엔성 산업도시 사업의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인트벤처를 설립,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흥이엔성 산업도시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 인근에 있는 흥이엔성 리트엉켓에 분당신도시의 약 1.5배에 달하는 3000만㎡ 규모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산업도시에는 7개의 산업단지와 2개의 도시클러스터(주거지역), 하이테크 클러스터, 물류·무역 클러스터 등이 조성된다.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LH는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베트남 개발회사인 비하지코(VIHAJICO)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에코랜드는 비하지코가 흥이엔성 산업도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양자 간 합의서에 따르면 LH는 산업도시 구역 중 산업단지 구역1(270만㎡)과 하이테크 클러스터(160만㎡), 도시클러스터1(370만㎡) 3개 지구 사업에 참여한다. 사업면적은 총 800만㎡로, LH의 구체적 사업비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의 민간투자자가 조인트벤처에 참여하도록 하는 조항도 합의서에 포함됐다. 건설사뿐 아니라 IT기업, 재무적 투자자 등 국내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면 한국형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데 한층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인트벤처의 자본금이나 출자비율, 사업구조 등은 추후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현황조사(지형조사, 토질조사, 수문조사, 사회환경조사 등)는 에코랜드가 수행한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투자허가 승인에 소요되는 비용도 에코랜드가 우선 집행하도록 했다. 비용은 추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면 각사의 지분에 따라 정산할 계획이다.

흥이엔성 산업도시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떨어진 곳에는 삼성전자 박닌성 공장과 LG전자 하이퐁 공장이 있다. LH는 한국의 신도시 기술력을 결합한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근에 있는 한국 기업 공장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터플랜과 타당성 조사 결과는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이다. LH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뒤 내년부터는 토지보상과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LH가 해외의 도시개발 사업을 단순 도급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자금을 투자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것은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에 이어 두번째다. 분당신도시의 약 3배 규모(64.5㎢)로 조성되는 압둘라 신도시도 사업타당성이 입증되면 LH와 쿠웨이트 정부가 특수목적회사를 공동 설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단순 수주사업에 그치지 않고 이 같은 투자형 사업모델을 확대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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