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피한 지방 아파트 '식지않은 청약 열기’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02.09 13:41

대구 중구 이편한세상 650대1, 전남 광양만권 중흥S클래스 67대1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세종시 2-4생활권(나성동)에 들어서는 '세종트리쉐이드 리젠시'의 견본주택이 개관한 2일 오전 청약예정자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 부동산 규제를 피한 지방 브랜드 아파트 청약 열풍이 거세다. 경쟁률이 650대1에 달하는 곳도 있다. 세종, 과천 등 투기과열지구도 지정된 지역도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이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접수를 마감한 대구 ‘이편한세상 남산’ 전용면적 85㎡는 7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4만5466명이 몰려 6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도 121가구 모집에 1만8678가구가 접수해 경쟁률이 150대1을 넘었다.

㈜삼호가 대구 중구 남산동 재건축 단지에 짓는 이 아파트는 역세권으로 입지가 좋은 점도 있지만 인근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데 따른 ‘반사 효과’로 수요가 더 몰렸다는 분석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청약통장 가입 후 2년이 넘어야 청약 1순위 조건이 되고, 분양가 3억원 초과시 자금조달 계획을 신고해야 한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도 일반 지역보다 10%p 낮은 40%가 적용돼 대출액도 적다.

같은 날 청약 접수를 마감한 대전 둔산 1단지 e편한세상 전용면적 72㎡도 57가구 모집에 1만3359명이 접수해 2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둔산 2단지 e편한세상 전용면적 72㎡도 76가구 모집에 1만296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71대1로 집계됐다.

지난 8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한 전남 광양만권 신대배후단지B1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85㎡도 121가구 모집에 8059명이 몰려 경쟁률이 67대1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한 지역의 아파트 청약 수요가 많았다.

지난 2일 청약 접수가 마감된 경기도 부천 e편한세상(156가구)은 전용면적 59㎡는 57대1, 전용면적 85㎡는 15대1의 경쟁률로 각각 집계됐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와 과천시도 향후 가격 기대감에 힘입어 1순위 기타지역 경쟁은 치열했다.

부원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 나성동에 528세대 규모로 짓는 '트리쉐이드 리젠시'는 8일 마감된 청약 1순위 경쟁률이 평형별로 15~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기타지역 경쟁률은 최고 130대1에 달했다.

이달 초 청약을 마감한 대우건설의 ‘과천 푸르지오 써밋’ 84㎡ A형은 과천시 거주자 1순위 청약 결과 162가구 모집에 139명이 지원해 미달됐다. 정부 규제에 높은 분양가로 예상보다 실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과천시 거주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수도권 거주자인 1순위 기타지역 청약에는 2840건이 접수돼 1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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