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 통합신당 또 '삐그덕'…이번엔 당 로고·당헌 두고 불협화음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02.09 09:58

[the300]바른미래당 PI공개 위한 통추위 소집-취소-재소집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2차 확대회의에 참석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 연일 파열음이 나고 있다. 이번엔 통합신당 '바른미래당'의 당 로고와 당 공식 색 발표를 30분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브레이크를 걸어서다.

당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 전체회의를 열고 바른미래당의 PI(
(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확정·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발표에 앞서 PI를 확인한 안 대표가 수정을 요구하면서 전체회의가 갑자기 연기됐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오늘 아침 (안 대표가) PI 보고를 받고 컨펌을 해주지 않아 공개 발표 일정을 불가피하게 미루게 됐다"며 "대표와 지도부가 추가 회의를 해 통추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통추위 연기가 국민의당의 일방적이었다는 점이다. 두 당이 합당한 뒤 공동지도부 체제를 만들어도 '삐그덕' 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통추위 일정 연기 소식을 미리 듣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바른정당 측은 "지금 저쪽(국민의당)은 무슨 분위기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남겨진 일정이 빠듯한 만큼 남은 절차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색깔은 국민의당(녹색)과 바른정당(하늘색)의 색을 합한 느낌의 청록색과 민트색이 후보로 거론됐다. 통추위는 바른미래당 PI에 '국민과 함께', '미래', '개혁' 등의 가치를 기본 철학으로 담을 전망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통추위 직후 예정됐던 의원총회도 취소했다. 이 자리에서는 바른미래당 정강정책 초안과 당헌·당규를 두고 토론할 예정이었다. 의총에서는 국민의당 강령에 담긴 포용적 대북정책, 이른바 '햇볕정책'을 신당에서도 유지할지를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제3의 길'이나 '자유민주주의' 등과 같은 표현을 놓고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당헌과 당규 초안을 좀 더 정리해서 보고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통추위는이날 오전 11시50분에 전체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 PI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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