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평화의 불꽃 올린 평창올림픽, 전쟁도 정쟁도 없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박소연 ,김고금평 기자 | 2018.02.09 04:31

[the300][평창의 정치경제학]①文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평화올림픽 기대"

쇼트트랙 심석희, 박승희 선수가 7일 오전 강원도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입촌식 축하공연을 즐기고 있다./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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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 정치권도 소용돌이 치던 갈등과 정쟁을 멈추고 올림픽이 보여줄 땀과 희망의 드라마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 8시18분 강원도 대관령면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2만5000여 관중은 올림픽의 5륜, 한국의 '오행'을 상징한 5각형 경기장에서, 세계 3억5000만 시청자는 TV 앞에서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메시지를 공유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한국이 다시 여는 이번 올림픽은 크게 세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평창은 평화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참가국에서 최대규모 선수단이 한국에 집결한다. 26개국 정상급 인사들도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올림픽 기간 분쟁이나 충돌을 방지하는 억지력이 생긴 셈이다.

개회식만 해도 16개국 정상급 외빈들을 볼 수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슬로베니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대통령, 안토니아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이다. 한반도 주변 4강(미국·중국·일본·러시아)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한다.

그 외 정상급 인사로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시진핑 주석 특별대표인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폐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올림픽 성공개최에 최대 리스크로 평가된 북한마저 고위급 대표단을 보낸다. 명목상 북한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권력 핵심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포함됐다.


국제사회도 평화올림픽 실현을 위해 내달렸다. 지난해 11월13일 제72차 유엔총회에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됐다. 올림픽 개최 7일 전부터 종료 7일 후까지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이다. 공동제안국은 193개 회원국 중 157개로 역대 올림픽 휴전 결의안 중 가장 많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긴장 국면임에도 북한에 평창 참가 '와일드카드'를 제시했다. 국내여론도 일단 반목을 멈출 전망이다. 국회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정쟁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165명 투표 중 160명 찬성, 압도적 지지로 가결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신경균 작가의 달 항아리 백자를 선물하고 있다. 2018.02.08.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 각국 지도자들은 경기장 밖 외교라는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문 대통령의 평화 구상은 이제 평창 이후를 본다.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가 물꼬를 트고 북미간 최소한의 접점을 마련해야 한다. 한반도 정세에 '평창이펙트'를 남길 수 있다. 물론 평창 이후 북한이 도발을 재개하거나 미국이 고강도로 북한을 압박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8일 독일 등 방한한 해외정상과 연쇄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올림픽으로서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9일 정상들과 리셉션, 이어진 개막식 등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평창은 기회다.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교통과 인프라 강화는 '평창'의 경제효과를 극대화한다. 일본 고속철 신칸센도 1964년 도쿄 올림픽 계기로 건설됐다. 개별 기업에도 평창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계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7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기업이 외국에 나가 무역을 논하고 싶다고 할 때 그 나라 정상을 만나는 건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며 "각 국 정상들이 (올림픽 때문에) 여기에 오니 얼마나 좋은 기회냐"라고 답변했다.

끝으로 평창은 스포츠다. 9일부터 25일까지 각국 대표선수들이 얼음과 눈밭을 녹이는 열정을 불태운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선 남북 단일팀이 구성됐다. 이들이 흘릴 땀이 한반도를 덮었던 냉기를 녹일 훈풍이 되길 국민은 바란다.

한편 북한은 8일 오전 건군절 열병식을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등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열병식보다 시간이나 구성면에서 축소됐다. 평창올림픽과 대화국면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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