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읽는 외신 기자들…'채식주의자'·'홍길동전' 인기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2.08 11:35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촌 내 한국문학 홍보관 운영, 총 21개 언어 작품 전시·대여 서비스

한국문학 홍보관 모습(위)과 한국문학 작품을 감상 중인 외신기자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학번역원과 함께 강릉 평창동계올림픽 미디어촌 내에 한국문학 홍보관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이곳에서 오는 25일까지 21개 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을 전시·대여한다.

이번 전시 주제는 '국경을 넘어 하나 된 문학'(Literature without Boundaries)이다. 외신기자들에게 21개 언어 160종 4000권의 한국문학 작품과 132종의 현대·고전문학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4일동안 한국문학 번역 작품을 외신기자들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공간은 강릉 미디어촌에 머무는 해외 언론인 6000여명이 이용하는 주 식당 옆에 있으며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문체부 측은 "언론인들은 대여한 한국문학 작품을 이동하는 버스 안이나 숙소에서 주로 읽고 있다"며 "외신기자들이 한국문학 작품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됨에 따라 전시공간을 찾는 기자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케(Andrew Keh) 뉴욕타임스 기자는 지난 2일 '스포츠기자의 평창에 대한 첫인상'(A Sportswriter's First Impressions of Pyeongchang)이라는 제목으로 한국문학 작품 전시를 소개하고 편혜영 작가의 'The Hole(홀)'을 대여했던 경험을 보도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자들이 트위터 등 각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전시된 한국문학 작품을 촬영해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대여율이 높은 도서를 살펴보면 소설 부문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와 '소년이 온다'(Human Acts),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Our Happy Time), 편혜영의 '홀'(The Hole), 배수아의 '올빼미의 없음'(North Station) 등이 인기다. 고전인 허균의 '홍길동전'(The Story of Hong Gildong)에 대한 관심도 높다.


시집류는 시인 김혜순의 '돼지라서 괜찮아'(I'm OK, I'm Pig)와 문체부 장관이자 시인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No Flower Blooms Without Wavering) 등이 있다. 이 시집들은 비치된 도서 20권이 모두 대여된 상태다.

오는 22일 오전에는 전시기간 중에 '한국문학 북리뷰'를 남긴 외신기자 20명을 추첨해 한국전통수저세트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외신기자들에게는 매월 '온라인 영문 한국문학 정보소식지'와 한국문학 영문 계간지 'Korean Literature'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스포츠를 넘어 한국 문학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문학 홍보관에서 한국문학 작품을 둘러보는 외신기자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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