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은 여야 의원님들의 뜨거운 만남, '목욕당'을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김지수 인턴 기자 | 2018.02.08 09:56

[the300][300TMI]③친목 다지는 여야 의원들의 모임

편집자주 | 【편집자주】300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는 '내가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싶은 자괴감을 드리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안물안궁'(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이셔도 알아두면 쓸만한 국회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혹시 국회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시면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열심히 발로 뛰어 찾아보겠습니다.


일 안 하는 국회, 세금만 축내는 국회, 싸우기만 하는 국회. 부정적인 수식어를 독차지한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국회의 사소한 것부터 알아가다 보면 이곳이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란 게 느껴진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젊은 기자들이 발로 뛰며 국회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국회의사당 전경


△다 벗은 여야 의원들의 뜨거운 만남

2009년 국회(18대)에 신생정당이 출범했다. 차려입은 정장도 격식도 없는, 그야말로 '물밑 대화'의 창구인 '목욕당'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국회 목욕탕인 건강관리실에서 자주 마주치는 목욕 애호가 의원들이 의기투합한 당(?)이다. 이들이 뿌린 출범 보도자료에서는 '국회 내에서 가장 편안하게, 꾸밈없이 만날 수 있는' 목욕탕에서 여야의 대립을 멈추고자 한다는 결연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화려하게 출발한 목욕당은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최인기 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뿐만 아니라 목욕당에 걸맞은 당직자로 '탕내적정온도조절위원장' 원혜영 의원(민주당), '탕내수압조절위원장' 정몽준 의원(한나라당), '수질검사위원장' 강기정 의원(민주당), '냉온탕수위조절위원장' 진영 의원(한나라당)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목욕당 의원들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19대 국회를 앞두고 해산했다. 이후 2013년 재창당됐지만, 활발하게 운영되진 않고 있다.

#여성_의원들은_쏙_빼고? #얼굴보면_열받으니_등이나_밀어줘
#앞에선_냉정하게_목욕탕에선_뜨겁게 #'물밑'에서_이뤄지는_여야합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 의원 친선바둑교류전'에서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일본의 간 나오토 의원이 바둑 두는 모습을 보고 있다. 2015.7.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둑으로 여야 넘어 삼국이 하나


여야 합의보다 어려운 것이 바로 한중일 삼국의 합의다. 가깝지만 먼 세 나라가 국회에서, 그것도 바둑으로 하나가 되고 있다.

원유철 의원(자유한국당)이 이끄는 기우회는 '바둑 좀 둘 줄 아는' 여야 의원들의 친목모임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기우회는 현재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 김성식 의원(국민의당)을 비롯해 고문 조훈현 의원(한국당)까지 총 30여 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바둑을 통해 여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과도 꾸준히 교류하며 반상(盤上)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원 의원이 직접 일본과 중국에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한중일 국회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가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한다.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동아시아 평화의 새싹이 돋아나길 기대해본다.

#국회는_맨날_뒤집어져도 #반상은_뒤집지_말자
#바둑판_수_읽어내듯 #국민_마음도_읽어주길


다음 회 TEASER
#이것도_다_먹고_살자고_하는_짓 #과연_국회_밥은_먹고_살만할까
#기자가_직접_매겨본 #국회_숟가락_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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