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를 아이폰의 아버지라 부르기 찜찜한 이유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2.11 08:06

[따끈따끈 새책] '원 디바이스'…우리가 모르는 아이폰의 숨은 역사

아이폰을 만든 사람은 누군가. 주저없이 '스티브 잡스'라 외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폰을 만든 애플 '밖'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볼리비아 고지대부터 중국 선전의 거대 도시까지 누비며 아이폰의 일대기를 파헤쳤다.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란 것을 들고 나왔고, 세상은 놀랐다. 멀티 터치, 강화 유리, 배터리, 카메라, 칩, 무선통신, 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이 총 집약된 '원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세상은 급속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저자는 아이폰이 스티브 잡스와 애플만의 성과라 하기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역사가 숨어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훨씬 이전에 대학교 실험실과 스타트업에서 개발된 혁신 기술, 부품에 쓰일 광물을 캐내는 광부들, 아이폰을 조립하는 공장 노동자들, 아이폰에 들어가는 건줄도 모르고 단 5개월만에 메인 프로세서 칩을 개발해 준 삼성전자까지. 이들이 없었다면 '아이폰'은 아직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책을 다 읽은 독자들이 아이폰을 봤을 때 스티브 잡스가 아닌 수많은 사람을 떠올리는 것, 저자가 이 책을 쓴 가장 큰 목적이다. '아이폰=스티브 잡스' 공식이 깨지길 바란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간의 호기심이 비행기를 만들어냈다. 아이폰의 시작도 어쩌면 '전화기로 사진을 찍을 순 없을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싶은데'라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작은 호기심에서 찾아볼 수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우리도 '원 디바이스'에 아주 조금은 기여한 것일지 모르겠다.

◇원 디바이스=브라이언 머천트 지음. 정미진 옮김. 매경출판 펴냄. 556쪽/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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