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북남 선수들 좋은 성과 거두길" "응원, 보시면 압네다"(종합)

머니투데이 박소연, 통일부 공동취재단  | 2018.02.07 12:15

[the300]北응원단·태권도시범단·기자단·NOC 관계자 등 280명 방남

김일국 체육상이 7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차 7일 방남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다 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 대회를 잘 합시다"라고 밝혔다.

김 체육상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이날 김 체육상과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 280명은 오전 9시26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28분쯤 CIQ에 도착했다.

김 체육상은 응원 준비를 많이 하셨냐는 질문에 "응원 준비는 우리 체육경기마다 늘 하고 있는 응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얼마나 하셨냐는 등 나머지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미소를 띤 채 에쿠스 차량에 탑승했다.

김명철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NOC) 위원은 "이번에 출전하는 북과 남의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며 "북과 남이 힘을 합쳐 겨울올림픽이 성과적으로 열리게 된 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대회에서 북과 남의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 응원단이 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앞서 오전 10시13분쯤엔 여성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19명) 남성으로 구성된 조선중앙통신 소속 기자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들은 검은 코트에 왼쪽 가슴에 인공기 배지를 달고 있었다. 여성 2명은 예술단과 동일한 빨간색 코트 차림에 니콘 카메라 2대를 들고 있었다.

오전 10시15분쯤부터 응원단 선발대가 속속 등장했다. 대체로 165cm 정도의 비교적 장신 여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은 예술단과 같은 털모자에 빨간 외투와 살색 스타킹을 착용한 차림이었다. 가슴엔 인공기를 부착했고, 자주색 캐리어를 들고 있었다.

단장격으로 보이는 20대 여성은 함박웃음을 띤 채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미소만 보였으며, 평양에서 왔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를 묻자 "각양각색입니다, 25살입니다"라고 밝혔다. 전부 대학생이냐고 물으니 미소만 지었다.

이 여성은 응원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질문에 "보시면 압네다. 지금 다 이야기하면 재미없지 않습네까?"라고 응수했다. 얼마나 걸려서 왔냐고 물으니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습니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북한 응원단이 7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반면 일반 응원단 단원들은 질문에 거의 답하지 않았다. 모든 질문에 자동적으로 "반갑습니다"라고 대응했으며, 대부분 20대이며 평양에서 왔다는 취지로 분절적으로 답했다. 다만 응원단들은 취재진들에 손을 흔드는 등 대체적으로 밝은 표정을 보였다.


응원단은 관현악 등 다수의 악기를 들고 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악기를 연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 봐서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활기 있고 박력있는 응원을 하겠다"며, 북측만 응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태권도 시범단은 어떤 것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한 번 보십시오"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입경 절차가 끝나면 버스를 타고 곧장 강원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은 오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12일), MBC 상암홀(14일) 등에서 우리측 태권도 시범단과 4차례 합동무대를 선보인 뒤 15일 북측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응원단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북측 선수들의 경기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뿐 아니라 우리측 선수들의 경기 일부도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번 평창올림픽 계기 북한 방문단의 이동이 거의 마무리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3명은 9일 한국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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