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쇼크]亞 증시도 폭락…글로벌 증시 '패닉' 그 다음은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8.02.06 14:26

글로벌 증시 약 10% 부근 급락장 예상…약세장(20% 하락) 진입은 안할 것 전망 우세

지난해 12월 이후 다우지수 추이/자료=블룸버그
6일 아시아증시가 전날 뉴욕증시에 이어 폭락세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증시 낙폭이 10~20% 안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개선세 등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그 이상 하락하기 보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약세장 보단 조정…'20% 이상 급격한 하락 전 반등할 것' 전망 우세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다. 일본 닛케이225가 6%대, 홍콩항셍지수가 4%대 급락세고, 베트남 증시도 장중 5% 넘게 급락하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 가릴 것 없이 폭락세다. 전날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이 4%대 급락한 데 이어 글로벌 증시 투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날과 이날 글로벌 증시 폭락을 '조정'의 시작이라고 봤다. 조정은 통상 고점 대비 10% 하락을 의미한다. 글로벌 증시가 1년 반 동안 쉼 없이 랠리를 펼친데 따른 부담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단 조정이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르게 일어나는 대신, 고점 대비 20%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까진 진입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아직은 지배적이다.

샘 스토발 CFRA 주식 투자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과했다"며 "인플레이션을 조정해 보면 주가가 벨류에이션 보다 높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정이 급격히 발생하겠으나 약세장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S&P500이 고점 대비 12% 하락한 2534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이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시장 투자전략가도 "투자자들이 당분간 조정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 18개월간 시장이 이례적으로 잠잠했기 때문에 (지금의 하락세가) 매우 불편할 뿐이 곧 펀더멘털에 기반한 이성적인 생각이 돌아오며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 금리 3.5% 이상 오르기 어려워 증시도 폭락 멈출 것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 보는 근거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피터 간리 삭소뱅크 주시 투자전략 대표는 "하락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고점대비 7~10% 더 떨어지면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조정을 초래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더 진행되지 않으리란 전망도 '제한적 하락' 예상의 근거다. 간리 투자전략 대표는 "미 10년물 금리가 위험수준인 3.5~4%대로 치솟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증시도 건강한 조정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과 주식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짐 캐론 모간스탠리 투자운용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내내 주식과 채권은 동반 상승했는데 정상적인 환경에서 주식은 채권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는 다소 불안한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은 지난 몇년간 잃어버렸던 균형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수익률 관점에서 보면 매우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주식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건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저가매수 기회 삼기 이르다…'지켜봐야' 신중론도

하지만 하락세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채권 금리 급등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미국 주식투자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미국 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금 저가 매수에 나서는 건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을 땐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식 밸류에이션에 호재지만 지금은 주식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높은 수준이라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 이상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밥돌 누빈자산운용 주식 투자전랙 대표는 "채권금리 급등이 증시 조정을 촉발시켰다"며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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