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비트코인, 대폭락 직전 '금융경색' 근접"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02.05 09:55

"가상통화 부작용 해소 규제환경·인프라 정비 필요"

한국금융연구원 '최근 비트코인 가격급락 현상과 가상통화 생태계' 보고서.
가상통화 비트코인이 투자거품이 꺼지는 금융경색 단계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비트코인 가격급락 현상과 가상통화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큰 폭의 가격조정을 겪고 있는 비트코인이 사이클상 대폭락 직전인 금융경색 단계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창안하고 경제사학자인 찰스 킨들버거가 발전시킨 '거품의 생성과 붕괴에 관한 신용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거품은 대체, 호황, 도취, 금융경색, 대폭락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첫번째 '대체' 단계는 철도, 운하, 컴퓨터와 인터넷, 블록체인 등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다.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호황' 단계로 발전하고 일정 시점에서는 누구나 참가하는 '도취' 단계에 이른다. 이 단계에선 투자자들이 자신만 뒤처질 수 없다는 조바심과 더 큰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가상통화를 사들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을 갖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통화를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네번째 단계인 '금융경색'에 진입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대폭락' 단계에선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이 상승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폭락하게 된다.

이광상 연구원은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점에 도취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며 "영국 가상통화 헤지펀드인 프라임팩터캐피털 등 가상통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금융경색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근접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향후 각국 정부는 가상통화가 갖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환경과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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