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의혹' 정호영 前특검 검찰 출석 "오해 바로잡겠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8.02.03 14:22

횡령 의혹 덮었나 '특수직무유기 혐의'…정 前특검 "종합 검토해서 결론내렸다"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별검사가 3일 오후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시트생산업체 다스(DAS)의 120억원 비자금 조성 정황을 파악하고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정 전 특검은 3일 오후 1시48분쯤 '다스 횡령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

잿빛 코트 차림의 정 전 특검은 덤덤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정 전 특검은 '비자금 조성 정황을 파악하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한 말씀 해달라', '여전히 개인 횡령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침묵을 이어가다가 "당시 수사 내용을 종합 검토해서 수사 결론을 내렸다"며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내렸던 결론은 여전히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나' 등 계속되는 질문에도 정 전 특검은 말없이 조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전 특검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정 전 특검이 2008년 'BBK 실소유주 의혹' 사건 수사 당시 다스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확인하고도 은폐하려 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정 전 특검이 다스의 수상한 계좌 내역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지난해 12월7일 정 전 특검을 검찰에 고발했다.

2008년 수사 당시 BBK 특검팀은 다스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스 전 경리직원 조모씨의 횡령을 확인했으나,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채 검찰에 수사기록만 인계했다.


BBK 특검에 따르면 조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총 80억원의 다스 자금을 빼돌려 17명 명의의 43개 계좌에 나눠 관리했다. 이후 80억원의 자금은 이자 등으로 불어나 120억원까지 증가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도중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최근 다스 의혹 재수사로 논란이 일자 정 전 특검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 전 특검은 "BBK 특검의 다스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와 관련이 있느냐 여부만이 수사대상이었다"며 "특검 수사를 마무리한 후 2008년 2월 2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서 넘겨받은 기록과 특검 수사기간 중 새로 생성된 모든 수사자료를 검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특검은 "검찰은 특검에서 넘겨받은 사건에 대해 검토 후 다스 여직원의 개인 횡령에 대해 입건해 수사할 것인지, 피해 복구가 됐으므로 입건하지 않을 것인지 판단해 그에 따라 일을 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것을 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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