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신고 2시간 만에 완전 진압됐다. 불이난 후 300여명이 건물 밖과 옥상으로 대피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마신 8명이 병원 내 다른 병동으로 이송됐지만 추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3일 서울 서대문소방서와 서울종합방재센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세브란스병원 본관에서 발생한 불이 신고 2시간 만인 오전 9시59분쯤 모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59분쯤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큰불로 판단해 오전 8시45분쯤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응 2단계는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으로 화재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발령한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11분쯤 화재 초기진압에 성공했다. 불이 난 후 약 300여명은 병원의 안내에 따라 건물 밖과 옥상으로 대피했다. 옥상으로 올라간 환자 2명은 헬기로 구출했다. 연기를 마셔 이송된 사람은 8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발화지점은 병원 본관 3층 푸드코트에 있는 피자 화덕 덕트(환기 배관)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덕트 안에 머물면서 건물 내부로 번지지는 않았다.
다만 이 불길이 덕트를 타고 따라가 덕트와 연결된 건물 외부 복도 천장 등을 태웠다. 해당 복도는 어린이 병원에서 본관 3층으로 넘어가는 5번 입구다. 소방당국은 전기 합선 가능성 등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장에 있던 환자 김모씨(57)는 "3층에 연기가 조금 떠다니고 냄새가 많이 났는데 불길은 보지 못했다"며 "(병원 측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환자들은 대피하라고 안내해서 밖으로 나가거나 옥상 위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는 현재 소방과 구청 공무원, 경찰 등에서 293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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