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주춤한 코스피… "랠리는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2.02 16:51

[내일의전략]외인+기관 동반매도에 코스피, 1.7% 하락… "조정국면은 저가매수 기회"

숨가쁜 랠리를 펼친 국내 증시에 금리상승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3월에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는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개선 기조가 여전한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43.15p(1.68%) 하락한 2525.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730억원, 기관이 281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36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에선 삼성전자가 국내 증권사의 1분기 실적 추정치와 목표가 하향조정에 4.26%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2.96% 약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랠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금리상승을 꼽고 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가 EPS(주당순이익) 등 펀더멘털 성장보다는 PER(주가순이익비율) 등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할인율도 커져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리와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통설과 달리 실제론 금리와 주식시장이 동행했던 경우도 상당히 많았다. 금리상승이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긴 하지만, 동시에 경기회복 신호이기도 해서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랠리는 지속되겠지만 2~3월은 1월보다 등락이 심해질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밸류에이션 위주로 급등한 일부 코스닥과 바이오 종목의 경우 조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흔들리면 고평가 논란이 있는 코스닥과 바이오주 등을 포함해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견조하고, 리스크에 대한 보상을 뜻하는 기간 프리미엄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더 높은 곳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요국 인플레이션 추이가 아직 약해 글로벌 금리 상승속도는 시장이 우려할 만큼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 상승세가 유동성 장세를 위축으로 이끄는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도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시장 전체보다는 이슈에 따른 단기 매도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1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74억원, 144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원/달러 환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도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7.80원(0.73%) 오른 1079.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5일 달러당 1058.60원까지 내려간 이후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8.73p(0.96%) 내린 899.47에 거래를 마치면서 6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조정이 나타났을 뿐, 방향은 여전히 우상향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보다 강한 이익 모멘텀과 정부의 활성화 정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주의 실적 기저효과 때문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부터 전개된 코스닥의 실적 장세가 올해엔 리레이팅 장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조정이 오더라도 강세장 하에서의 조정일 수밖에 없다. 과열 우려보다는 추세에 대한 순응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지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최동석 막말 심해"…누리꾼 반응 보니
  2. 2 [단독]"막걸리 청년이 죽었다"…숨진지 2주 만에 발견된 30대
  3. 3 박지윤-최동석 '부부 성폭행' 문자에 발칵…"수사해라" 누리꾼이 고발
  4. 4 "제시 일행 갱단 같다" 폭행 피해자 주장에…재조명된 박재범 발언
  5. 5 최동석 "남사친 집에서 야한 영화 봐"…박지윤 "성 정체성 다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