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영토 확장 발표 때마다 영토의 주가는 요동쳤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2.02 10:45

신사업 진출선언마다 경쟁업체 주가 급락…시총 750조원, 16일만 100조원 늘어


미국 IT(정보통신) 기업 아마존은 성장호르몬이 무한대일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한 이후에도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컴퓨팅 등 신기술은 물론 의료·배송·신선식품 등 새로운 영역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은 아마존과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거나, 곧 시작될 '대규모 공습’에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 아마존 영토 확장에 경쟁사 주가 급락

아마존의 발전은 경쟁사에게 두려운 일이다. 아마존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 그 업종 전체가 출렁인다. 그 최신 사례가 헬스케어 업종에서 벌어졌다.

아마존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30일 미국의 비싼 의료비 문제 해결을 위해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특히 미국의 의료 서비스 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대형 건강보험사 앤섬 주가는 장 중 5% 넘게 급락했다. '유통 공룡' 아마존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해 전자상거래분야에서처럼 헬스케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앞서 비슷한 일이 제약 산업에서도 벌어졌다. 아마존이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미국 최대 약국인 CVS헬스와 드러그스토어(미용ᐧ건강ᐧ의약품 판매 점포) 운영사 월그린 주가가 급락했다. CVS헬스는 아마존과의 경쟁에 대비해 건강보험사 애트나를 690억달러(약 75조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아마존이 미국의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마켓을 인수하자, 오프라인 유통 업체 월마트와 타깃, 크로거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상장된 식자재 배송업체 블루에이프런 투자자도 아마존 때문에 큰 피해를 봤다. 상장 직전 아마존이 식자재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한 달 만에 30% 가까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배송업체도 아마존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와 유피에스(UPS)는 지난해 1월 아마존이 15억달러를 투자해 첫 항공화물 허브를 만든다는 계획과 지난 7월 전용 항공화물 서비스 '프라임항공'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면 주가가 여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아마존이 지난해 10월부터 무료 반품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JC페니, 노드스트롬 등 백화점은 물론, 노스페이스·반스·팀버랜드 등의 브랜드를 가진 의류업체 VF코퍼레이션 주가가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의 증시와 산업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아마존 관련 뉴스에 따라 일방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위험에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의 야심에는 한계가 거의 없으며, 특정 산업에 진출하는 것만으로 시장을 주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기업가치 750조원 기업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0.91% 오른 1450.89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991억달러(약 750조7000억원)에 달했다. 장 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도 넘어섰다. 1997년 5월 나스닥 상장 이후 약 21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자산도 이날 하루에만 11억달러(1조1812억원) 증가했다. 총 자산은 1210억달러로 2위 빌 게이츠(950억달러)를 여유 있게 제쳤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달 무려 22% 급등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상승률은 5.8%에 그쳤다. 시총이 60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 늘어나는 데 고작 16거래일이 걸렸다. 아마존에 앞서 시총이 700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애플(8596억달러),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816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7329억달러) 단 세 곳뿐이다. 하지만 시총이 6000억달러에서 7000억달러에 이르는 시간은 애플이 119일, 알파벳 372일로 아마존보다 훨씬 길었다. MS는 12년이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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