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가 10년을 넘는 장기국채 시장은 특히나 인플레이션에 민감합니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란 것은 올릴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어서 10년 이상 길게 펼쳐서 본다면 대체로 일정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그렇지 않죠. 최근 6~7년처럼 뜻밖에 굉장히 낮았다가 다시 뜻밖에 굉장히 높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6~7년의 사이클 또는 그 이상의 사이클을 잘못 예측한다면 만기가 긴 채권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일차적으로 국제유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장기국채 시장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국제유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유가가 오르면 기대 인플레이
션을 높여 잡아 장기국채 수익률을 높여서 부르고(국채가격 하락), 유가가 내리면 장기국채 수익률도 낮춰서 잡습니다.
그렇게 둘이 딱 붙어서 움직이는 양상이 위 그래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 폭락세를 따라 추락하던 미국 국채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6년초 바닥을 치고 일어선 국제유가를 따라 반등하고 있습니다.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된 것은 국제유가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국제유가 상승 배경을 살펴 봐야겠죠? 아무래도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더 큰 흐름이 존재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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