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까지?…IT 공룡기업들'가상통화' 투자열전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8.01.31 18:06

네이버, 라인 통해 日서 가상통화 거래 사업 시동…블록체인 기술 확보+단기 투자수익?


국내 주요 IT(정보기술)기업들이 가상통화사업에 직간접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 넥슨, NHN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마저 합류했다. 미래 인터넷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블록체인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속내는 당장 ‘돈이 되는’ 가상통화 시장에 발을 걸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라인 통해 가상통화사업 시동=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일본에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한다고 31일 밝혔다. 라인파이낸셜은 라인의 금융사업 및 가상통화사업을 전담한다. 라인은 일본 금융당국에 가상통화 교환사업자 등록을 신청, 현재 심사 중이다. 일본에서는 가상통화 거래사업을 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라인은 홍콩과 룩셈부르크에도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운영을 신청, 글로벌 가상통화 거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라인 지분 약 79%를 보유한 모회사다. 앞서 네이버는 프랑스에 출자한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현지 가상통화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400만유로(약 53억원)를 투자하는 등 관련시장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해왔다. 때문에 일본 라인파이낸셜 설립이 가상통화 거래사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해외시장에서 우선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이 간편결제 송금서비스 ‘라인페이’를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성장시켰다는 점도 일본에서 먼저 가상통화 거래사업을 시도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국내 가상통화 거래사업 진출 가능성은 일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금융서비스를 키우려고 시도하지만 가상통화 거래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해외에서는 라인이나 다른 플랫폼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다양한 금융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시장 선점? 단기 투자수익?…IT업계 ‘가상화폐’ 각축전=가상통화사업에 뛰어드는 건 네이버만이 아니다. IT 공룡기업들이 너도나도 달려드는 모양새다. 앞서 카카오는 투자 자회사를 통해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30억원을 투자했다.


넥슨 지주사 NXC도 지난해 국내 5대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중 한 곳인 코빗을 인수하며 화제가 됐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중국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오케이코인과 투자 및 국내사업 협력방안을 협의 중이다.

IT(정보기술)업계 인사도 줄줄이 가상통화시장에 합류하고 있다.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는 최근 두나무 신임 대표로,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빗썸(비씨티코리아닷컴) CEO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가 계좌실명제를 시행하고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폐쇄 가능성까지 검토하는 등 강력한 규제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국내 IT기업들이 관련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의 미래가치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 중앙집권적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 인터넷 기반 기술로 전망된다. 이면에는 대규모 자금이 가상통화시장에 쏠리는 만큼 단기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열투기가 문제일 뿐 IT업계 전반적으로는 가상통화나 블록체인 기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라며 “IT 공룡들이 뛰어들면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들이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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