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도 집 팔겠다는 부자는 4.7%에 불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8.01.31 14:26

KEB하나은행 '2018 한국 부자 보고서'…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 회복, 22%

/자료제공=KEB하나은행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기존 주택을 매각하겠다는 부자는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1일 이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해 '2018 Korean Wealth Report(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KEB하나은행 PB손님 808명의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기존 보유중인 주택 중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했다고 답한 부자는 4.7%에 불과했다. 향후 2~3년내 현재 보유중인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부자가 58.6%로 매각할 의향 있다고 답한 부자보다 3배 높았다.

부자들이 부동산 매각을 주저하는 건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5년간 부동산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부자들의 22%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결과인 7%보다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부자들은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도 밝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부자들이 33%로 지난해 10%보다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부자들은 자산구성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부자들 43%는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자산구성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부자들 중 부동산 비중 확대 및 금융자산 비중 축소 계획을 가진 부자는 14%로 부동산 비중 축소 및 금융자산 비중 확대 25%보다 적었다.


부자 중 85.6%는 투자목적 주택을 최소 1채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투자목적 주택 종류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았고 오피스텔, 대형아파트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82.9%가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고 대부분 상가/건물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부자들은 평균 6.61%의 금융자산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목표수익률은 지난해보다 0.93%포인트 높은 7.54%였다.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금융상품은 지수연계 금융상품이다. 부자들은 외화자산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응답자의 83.3%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9.8%를 외화금융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부자들은 가구당 월평균 1059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일반가계 336만원의 3.2배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들이 1141만원으로 △비강남 975만원 △수도권 946만원 △지방 1084만원보다 많았다.

또 부자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44.1%를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자금을 위한 수단으로는 개인연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부자의 87.6%가 개인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금 수령액을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했다고 답한 부자도 67%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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