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만원이면 삼성전자 주주…액면분할 목적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01.31 10:56

(상보)투자자 저변 확대·주식거래 활성화·중장기 기업가치 증대에 초점…매년 9.6조 수준 배당 방침

삼성전자가 31일 이사회에서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주당 250만원을 웃도는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지고 발행주식총수는 보통주 기준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주식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자본금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기업의 본질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투자자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100만원, 지난해 200만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에서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 주식을 매입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소액주주를 비롯해 더 많은 투자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 확대와 유동성 증대 효과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주식 액면분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한 인사는 "액면분할 자체가 호재인 데다 통상 10대 1 액면분할을 하는데 50대 1의 분할을 결정하면서 '통 큰 분할'이라는 이미지도 심었다"며 "주주 위주의 의사결정을 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의 절반인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하기로 한 것도 시장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6년 연간 배당액 4조원보다 약 46% 늘어난 규모다.

이사회는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2만1500원, 우선주 1주당 2만1550원을 기말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또 앞으로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계획이다.

2016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밝힌 2017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계획대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보통주 330만2000주, 우선주 82만6000주를 매입해 소각 완료하는 데 총 9조2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은 회사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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