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트와이스·방탄소년단 등 업은 SKT 음원 플랫폼, 경쟁력은?=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3개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연내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론칭한다고 3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자회사 아이리버를 통해 이들 엔터 3사의 음원 유통(B2B)사업도 진행한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음원 플랫폼은 AI, 5G(5세대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 등 미래 기술들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AI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AI플랫폼 ‘누구’와 연동해 음성인식 스피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와 연계해 서비스한다. 5G 기반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도 개발한다.
엔터 3사에 소속된 아이돌 그룹인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이 만드는 강력한 콘텐츠 파워도 SK텔레콤의 음원 플랫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엔터 3사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 점유율은 약 15%이며 CD 등 음반시장 점유율은 약 50%를 상회한다. 향후에 블록체인 기술도 도입, 음원 저작권 보호와 거래기록 투명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개인간 거래를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경우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창작자 권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음원 콘텐츠가 경쟁력’…멜론 매각 후 5년 만에 음원 시장 재진출=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당시 부동의 1위 음악 서비스인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했다. 손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 때문에 당시 로엔 지분을 100% 인수하든 전량 팔아버려야 했다. SK텔레콤은 후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음악 서비스가 AI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재조명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음악 스피커 혹은 스마트폰 형태든 음악을 고르고 재생하는 기능은 AI 서비스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네이버가 YG엔터테인먼트와 상호지분 투자를 통해 네이버 뮤직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지니뮤직’ 동맹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음원 플랫폼 사업에 재진출을 결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신요금 인하 정책으로 중장기적인 ARPU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용자들의 데이터 소비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가 ‘음악’과 ‘동영상’ 서비스다.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이미 ‘유튜브’가 장악하고 있다. 무상 콘텐츠가 일반적인 동영상과 달리 음악은 월정액이 기본이다. 이통사 청구서와 연계해 짭짤한 부가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다. SK텔레콤은 음악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동통신, 스마트홈, 모바일IPTV(옥수수), 커머스(11번가) 서비스와의 연계, 패키지 서비스 개발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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