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韓시장 복귀 폭스바겐, '인간대상 가스실험' 악재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8.01.30 13:41

내달 신차출시 직전 부정이슈 발생..."기업윤리보다 가격우선 소비풍토, 판매 영향 적어" 회의론도

신형 파사트 GT/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디젤게이트'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고 2년 만에 한국 시장에 복귀하려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사업재개 직전에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독일 본사에서 원숭이는 물론 인간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어서다.

3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1일 패밀리 중형 세단 신형 파사트 GT를 서울 강남 대치전시장에서 첫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할 예정인데, 출시 직전 '가스실 실험' 부정 이슈가 터지면서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강구 중이다.

원래 수입차 판매 '빅 4' 안에 단골로 들던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 후폭풍으로 2016년 8월 한국 환경부로부터 판매 정지 처분을 받았고, 영업정지 상태에서 지난 한해동안 판매 '0'(제로) 수모를 겪었다.

디젤 게이트에 따른 도덕적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콜 지연은 물론 미국 등 해외 소비자와의 차별, 경영진의 한국 법정 불출석 등 논란도 계속 끊이지 않았는데 일부 모델이 신규 인증을 받으며 올해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은 2012년부터 2015년 사이 폭스바겐·다임러·BMW로 구성된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이 25명을 대상으로 배기가스 인체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하면서 판매 재개를 앞두고 큰 변수를 맞았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도 2014년 미국 민간 연구소가 EUGT의 의뢰를 받아 원숭이 10마리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실험을 했다고 폭로했는데, 폭스바겐 독일 본사는 "당시 결정이 잘못됐으며, 개인의 잘못과 판단력 결여에 대해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인간 대상 실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공식 성명이 나오진 않았지만 동물 대상 실험만으로도 기업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이슈가 정작 국내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 직후 한국 법인이 부랴부랴 60개월 무이자 할부 등파격 프로모션을 진행하자 되레 판매가 뛴 사례가 있다"며 "우리 소비 풍토가 아직 기업 윤리에 대한 평가보단 가격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아우디코리아가 평택 PDI센터(차량 출고 전 검사센터)에 묶여 있던 국내 재인증 재고 차량 일부를 22% 할인된 가격에 내놓자 며칠 사이 완판되기도 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과 함께 EUGT를 만든 BMW와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등 타 독일 브랜드들은 "(가스실 실험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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