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나선 린드먼아시아, VC '재평가' 신호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01.29 16:45

오는 3월 시총 최대 742억 상장 추진…"PEF 출자 증가세"


벤처캐피탈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PER(주가수익비율) 36배의 기업가치를 책정해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연일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등 벤처캐피탈에 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조성돼 타업종 대비 높은 기업가치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이하 린드먼아시아)는 지난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3월 공모희망가 5000~5500원으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675억~742억원에 달한다.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코스닥 상장 창업투자사 6곳을 유사회사로 선정해 PER 36배를 적용한 뒤 주당 평가가격 6905원을 산정해 할인율 20.4~27.6%를 적용했다.

린드먼아시아는 2006년 설립된 창업투자회사로 AUM(운용자산) 6881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DSC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이 2691억원(10곳),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519억원(5곳)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운용 규모가 큰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소·중견기업 75개사에 4334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창투사 중에선 스틱인베스트먼트(2개, 2185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해외진출 목적 펀드(3개, 2070억원)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김진하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주식의 25%를 신주 모집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유안타증권 홍콩 중국투자총괄 및 상해 수석대표를 역임한 24년 경력의 투자 전문가다. 김 대표를 포함 9명의 투자운용인력인심사역이 근무하며 평균 10년 이상 투자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선 벤처캐피탈 상장사가 증시호황, 4차산업혁명 등 산업군 변화,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종가 기준 벤처캐피탈 상장사들의 PER은 △에이티넘인베스트(46.64배) △SBI인베스트먼트(73.16배) △대성창투(56.12배) △큐캐피탈(37.14배) △DSC인베스트먼트(77.95배) △티에스인베스트먼트(54.71배)를 기록하는 등 낮게는 30배 후반에서 높게는 70배 후반의 멀티플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고 부채비율은 일반 기업 대비 낮은 점도 벤처투자회사의 PER 멀티플이 높게 책정되는 이유 중 하나다.

린드먼아시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1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율과 순이익율이 47.2%, 37.1%에 달하는 반면 부채비율은 9.9%에 그쳤으며 유동비율은 575.4%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산업은행 및 교직원 공제회 등 주요 연기금의 PEF 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벤처캐피탈업계 역시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며 "린드먼아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증시에 창투사 IPO(기업공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린드먼아시아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170억원을 현재 운영중인 투자조합 및 PEF 출자금 납입과 올해 하반기 결성할 예정인 2000억원 규모 신규 PEF 결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2월 26~27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결정하고, 3월 5~6일 청약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3월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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