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내수 판매 美시장 앞질러..中이어 2위 시장으로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8.01.29 05:30

수요 정체·원화 강세 등 이유…올해 美서 SUV 8종 신규 출시

지난해 국내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판매 2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미국은 2010년 이후 줄곧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었지만 시장 수요 정체와 원화 강세, 제품 경쟁력 저하 등으로 지난해 내수 시장보다 규모가 작아진 것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4.6% 늘어난 68만8939대를 팔았다. 반면 미국 시장에선 같은 기간에 11.5% 줄어든 68만5555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 미국보다 3384대를 더 판 것이다.

최근 5년간 판매 추이를 보면 내수는 2013년 64만865대, 2014년 68만5191대, 2015년 71만4121대로 늘어나다 2016년 65만8642대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는 2013년 72만783대, 2014년 72만5718대, 2015년 76만1710대, 2016년 77만5005대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국법인(HMA) 판매 실적 악화는 현대차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어 들었다. 이와 달리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인 중국은 판매 부진이 지분법 손실로 반영돼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미국 시장의 판매 축소는 지난해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시장 수요가 정체된 데다 경쟁사인 일본업체들과의 판촉 경쟁이 격화되고 원화강세의 영향이 크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 부족, 아반떼·쏘나타 등 볼륨 모델 노후화 등 상품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이유다. 지난해 내실 강화를 위해 플릿 판매(대량 판매)를 줄인 탓도 있다.

미국 시장에선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18만7628)가 가장 많이 팔렸고, 싼타페(13만3171대), 쏘나타(13만1803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코나와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EV),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 등 SUV 모델 8종을 새로 출시하고, 신형 벨로스터·아반떼·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도 투입해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71만6000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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