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모태기술 개발자 "AI 서비스 가장 빨리 구현할 기업은 삼성"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8.01.26 16:09

삼성리서치아메리카 래리 헥 박사 기고서 애플·구글과 차별성 지적…"AI 성패는 다양한 IoT 기기 데이터에서 갈릴 것"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AI(인공지능) 분야 권위자 래리 헥 박사(사진)가 AI 서비스를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헥 박사는 26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기고한 글에서 "삼성은 한 해 5억대 가량의 스마트기기를 판매하고 개별 기기의 수명을 고려할 때 10억대가 넘는 삼성 기기가 글로벌 이용자와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헥 박사는 미국 야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서 근무한 AI 전문가로 MS리서치에 근무하던 시절 디지털 개인비서 기술에 대한 장기 비전을 수립하면서 'AI 구루(Guru·권위자)'로 이름을 알렸다. 스탠포드리서치인스티튜트와 음성인식업체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 근무 당시 애플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의 모태가 되는 기술개발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헥 박사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의 SVP(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영입했다.

헥 박사는 "삼성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모바일 기기부터 TV, 가전, PC, 삼성 플립 같은 사무기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폭넓은 ICT 기기를 만들고 있다"며 "어떤 회사가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세탁기로 AI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몰두할 때 삼성은 가정과 외부, 사무실 등 IoT(사물인터넷)로 연결된 공간에 어떻게 AI를 주입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IoT 기기가 맞물려 돌아가면 수없이 많은 이용환경과 사용형태가 나타나고 AI 서비스의 성패는 여기서 갈린다"며 "기기들이 복잡한 사용형태를 어떻게 학습하고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다시 말해 사용자를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헥 박사의 이런 언급은 음성인식 AI 분야에서 앞선 애플이나 구글 등과 달리 가전, 스마트폰, 반도체 등을 모두 생산하는 종합 ICT 기업인으로서의 삼성전자의 차별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헥 박사는 "AI에 대한 삼성의 관점은 기기가 아닌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삼성이 구축할 AI 플랫폼은 다양한 기기에 동일 구조의 AI 기능을 탑재해 각각 다른 기기의 이용 상황과 사용 형태를 깊게 이해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만들어가는 개방형 IoT 생태계에 AI를 더해 사용자 중심의 사용경험을 창조하는 일은 지금껏 삼성이 걸어온 혁신의 과정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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