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지난해 한강물 79만3190톤 삼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8.01.26 08:24

물빠짐 예년보단 줄어 2016년 129만5737톤, 2015년 143만7640톤 등

석촌호수 전경/사진=뉴스1

서울의 대표적인 인공호수인 석촌호수가 물빠짐 현상으로 지난해 한강물 79만3190톤을 공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물빠짐 현상은 지하철 9호선 공사와 제2 롯데월드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공사가 끝나 지반이 안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석촌호수가 지난 한해 동안 한강 물을 79만3190톤(월 평균 6만6099톤)을 당겨 쓴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15년 143만7640톤(월 평균 11만9803톤), 2016년 129만5737톤(월 평균 10만7978톤)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2013년 1월 4만9420톤, 5월 5만9600톤, 10월 5만7760톤 등 월 4~9만톤 수준을 기록하던 석촌호수 물 유입량은 제2롯데월드 공사에 9호선 지하철 공사가 더해지면서 갑자기 11월 19만9350톤, 12월 10만300톤 등 10만톤 이상으로 급격히 치솟았다. 그리고 2014~2016년 거의 매달 10만톤을 넘어섰다. 그러다 지난해 1월 6만3175톤, 12월 5만3220톤을 기록하는 등 월 10만톤 미만으로 안정을 찾았다.

석촌호수는 조성 당시부터 자연적으로 물이 빠지는 인공호수로 평상시 한강물을 공급해 수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석촌호수 주변에서 지하철과 제2롯데월드 등 대형공사가 진행되면서 한강물의 공급량보다 유출량이 증가해 석촌호수 수위가 저하됐고, 석촌 호수 주변에서 16건의 도로 함몰이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주변 도로를 조사한 결과, 도로 함몰은 지하매설물 손상이나 굴착공사장 관리소홀로 인한 것으로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또 행정안전부(옛 국민안전처)와 서울시는 1년 여 조사 끝에 2016년 11월 석촌호수 주변 지반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국민안전처, 서울시, 송파구, 롯데, 전문가 등은 지난 2015년 12월 합동으로 석촌호수 주변 안전점검 TF를 구성, 5회에 걸친 회의 및 석촌호수 주변 모니터링 강화, 도로함몰 GPR 탐사, 대형굴착공사장 지하수 토사유출 현장조사 등을 실시했다. 그리고 석촌호수 주변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현장조사 내용,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지반이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최근 석촌 호수에 대한 한강 물 투입량이 줄고 있는 것은 호수 주변 지반이 안정화 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대형 공사와 땅파기가 마무리되면서 유출량이 공사 이전과 같은 정도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석촌호수 주변의 지속적인 안전 관리를 위해 지하수위계 23개소, 지반침하계 8개소를 운영 중이며, 지하철9호선 공사관리를 위해 62개 지하수위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석촌호수 물빠짐이 왜 줄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원인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말한 것처럼 지반이 안정돼 물빠짐이 줄어든 것인지 지하수가 늘어나 감소한 것인지 지질적으로 조사를 통해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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