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의식 잃고 쓰러져 병원行…檢 소환 재연기 가능성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18.01.24 17:59

[the L]

이상득 전 의원 /사진=뉴스1

국가정보원에서 1억원대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83)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차례 연기된 검찰 소환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의원은 24일 오후 지인들과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시내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 전 의원은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당초 이날 이 전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변호인을 통해 갑작스런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이 전 의원의 가택 수색으로 인한 충격과 건강 문제, 변호인 개인 일정 등의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며 검찰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오는 2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이날 다시 통보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출석할 경우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하게 된 경위와 자금의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전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1억원대 특활비를 직접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 관계자들을 조사하던 중 거액의 특활비가 원 전 원장 지시에 따라 이 전 의원 측으로 지급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이 돈을 받은 시기는 2011년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국정원 직원이 침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여권에서까지 원 전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왔던 시기다. 원 전 원장은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청와대와 정치권에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명박정부 시절 '상왕' 또는 '만사형통'으로 불릴 정도의 최고 실세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 생활을 한 데 이어 포스코 뇌물 혐의로 또 재판에 넘겨지는 등 수사를 받아 왔다. 이 전 의원은 포스코 현안을 해결해 주는 대가로 측근에게 일감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3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