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메이저대회 4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1999년 삼성물산이 세운 삼성테니스단을 넘겨받아 지원하다가 2015년 3월 테니스단을 해단했다. 하지만 정현과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한 후원은 계속 이어왔다. 특히 정현에 대한 후원은 그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2년 이후 벌써 6년째다.
삼성증권은 정현에게 연봉과 코칭 스태프를 후원하고 있 다. 정현이 22일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에 승리한 이후 카메라에 쓴 '캡틴' 역시 김일순 전 삼성증권 테니스단 감독을 지칭하는 문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날 4강 진출 소식에 "정현 선수가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구체적인 후원 내용이나 기간도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원하는 선수가 주요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광고효과를 노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다음달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가능한 말을 아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의 재판 주요 쟁점 중 하나가 삼성이 승마협회를 지원한 행위의 뇌물 여부인 만큼, 비인기 스포츠 지원 성과를 드러내기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행여 이 부회장의 재판결과에 악영향을 줄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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