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안되니까 삼성·LG전자 발목잡는 월풀…세탁기 가격 올릴 듯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18.01.24 18:14

베스트 바이서 삼성·LG 세탁기 최고 등급 47개, 월풀 5개…여론전 통해 트럼프 행정부에 호소

LG전자 세탁기를 둘러보고 있는 해외 소비자들 모습/사진=머니투데이 DB

47대 5
24일 미국 전자제품 유통업체 1위인 베스트 바이(Best Buy)에 올라온 '최고 등급'(Top-Rated)을 받은 세탁기 중 삼성전자·(23개)LG전자(24개)와 월풀 제품을 단적으로 비교한 숫자다. 톱 로더(통돌이)와 프론트 로더(투입구가 앞쪽에 있는 형태) 세탁기를 모두 포함해 현지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것으로, 한국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세 부과 명령에 공식 서명하며 "우리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때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인 만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발언이나, 정작 미국 내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CNN 머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겨냥한 세이프가드가 발동한 직후 "미국 최대 세탁기 제조사인 월풀(Whirlpool)이 한국 세탁기와 경쟁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월풀이 세탁기 가격을 올릴 수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은 지난해 5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당사자다. 작년 3분기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 38.4%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세탁기(총 30.6%, 삼성전자 17.1%, LG전자 13.5%)에 추월당할 처지에 놓이자 본격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호소하는 일종의 여론전을 펼쳐왔다.

특히 월풀은 최근 미국의 백화점 체인이자 미국 유통업계의 상징인 '시어스'와 계열 소매체인 'K마트'에서 퇴출된 상태다. 현지 시장에서 월풀 세탁기는 삼성전자 '플렉스 워시'나 LG전자 '트윈워시'와 같은 혁신적인 기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수세에 몰린 월풀은 혁신적인 기능을 내세워 매년 치고 올라오는 한국 세탁기를 이번 세이프가드 발효로 경쟁에서 배제할 수 있게 됐다. 결국 1위 업체인 월풀은 혁신적인 제품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 대신 시장지배력과 무역법을 악용한 무역분쟁의 당사자로 남을 전망이다.

게리 코헨 메릴랜드 주립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50%의 고율 관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상당한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공정경쟁과 자유무역을 위해 모든 관세를 철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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