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4강 신화' 정현, 이제 한국 테니스의 '현재진행형 전설'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 2018.01.24 13:44
2018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한 정현. /AFPBBNews=뉴스1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정현(22·58위)이 한국 테니스 사상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냈다. 메이저 대회에서 8강을 넘어 4강까지 올라섰다. 이쯤 되면 '현재진행형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멜버른 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8강전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97위)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6-4, 7-6<7-5>, 6-3)의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를 통해 정현은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로 세계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이미 8강 진출도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고, 이를 단 이틀 만에 넘어섰다.

정현은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미샤 즈베레프(31·독일·35위)-다닐 메드베데프(22·러시아·53위)-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4위)를 차례로 제압했다. 자신보다 상위 랭커를 잇달아 잡았고, 특히 세계 4위 즈베레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정현은 이덕희 여사(1981년, US오픈 16강), 이형택(2000년·2007년 US오픈 16강)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이것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어 16강에서는 무려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14위)를 잡았다. 2016년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한 번 패했던 상대다. 세계랭킹은 그때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정현이 이기기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웃은 쪽은 정현이었다. 3-0 승리. 접전이 펼쳐졌지만, 정현이 더 강했다. 8강 진출. 한국 테니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것이다.

정현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돌풍의 주인공 샌드그렌을 꺾었다. 이번에도 3-0 승리였다. 1세트를 승리한 이후, 2세트에서 고비가 있었지만, 역전승을 따냈다. 3세트도 정현의 몫이었다. 8강을 넘어 4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ATP 투어 넥스트젠 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고, 이번에는 메이저 대회 4강이라는 '초대형 사고'를 쳤다.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는 유망주였고, 미래로 불렸던 정현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재'가 됐고, '간판'이 됐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테니스의 '전설'들 까지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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