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눈빛-낙타의 그림자'…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愛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8.01.26 11:12

[따끈따끈새책]가이드 아닌 여행사진 에세이 사진작가 '유림' 신작

그의 사진 속 인도에는 여행가이드를 위한 풍경이나 환한 웃음만이 담겨있지 않았다.

사진작가 '유림'의 인도 여행 에세이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에서’의 이야기인데 그는 인도에서 마주한 축 쳐진 어깨로 기타를 연주하는 청년, 사막의 작렬하는 태양과 낙타의 그림자, 설경을 마주보고 수천년을 버텨 온 마을, 방황하는 소녀의 눈빛, 낮잠자는 강아지 등을 물기어린 시선으로 담았다.

사진비평상,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 동아국제사진공모전 등에서 인정받은 사진작가인 유림은 직장생활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과감히 사표를 내고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면서 인도와 마주했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습관의 마비작용에서 벗어나리라' 라는 헤르만 헤세의 말도 영향을 줬다.

그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눈빛이 눈빛과 이어지는 장면, 마음이 마음과 마주하는 순간, 손끝이 손끝과 닿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아이가 전하는 빵 한 조각에서는 따뜻한 온기와 사랑이 담겼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일로 여행으로 시선을 고정시킨 세계 곳곳에서 카메라와 동행했고 그 기록은 사진집 ‘동화’로 남았다. 2016년 유럽여행을 바탕으로 한 사진을 담아 출간한 '동화'는 유럽의 여러 동화적인 풍경과 사진 피사체에 동화돼 가는 작가의 감정을 실어보낸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사진스튜디오와 잡지사 기자로 일해오면서 다양한 국내외 촬영 경험을 가지게 된 그는 2016년 십여 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인도로 떠났고 그 기록을 남겼다. 유림 작가는 "인도여행을 최근 언론에 보도됐던 범죄 등으로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도 있지만 사진에 담긴 풍경처럼 인간적이고 안전하다는 생각도 전하고 싶었다"며 "올 가을에는 다른 주제로 프로젝트 사진 전시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들만큼 살 수 있다는 안도감을 쌓아주던 연봉과 과장이라는 직급을 내려놓은 후 마침내 '잃어버린' 계절을 찾았다”는 글을 그는 남겼다.

◇멀어질 때 빛나는: '인도愛서'=유림 찍고 지음, 행복우물 펴냄, 1만4000원,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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