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Q 어닝쇼크'..빛바랜 年이익 2조 돌파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김성은 기자 | 2018.01.23 14:28

(종합)연이익은 '사상최대'-4Q 실적은 '시장 예상치 6분의 1'…패널 가격하락·인건비·R&D 비용에 발목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4분기 어닝쇼크에 발목 잡혔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패널 가격하락과 원화강세로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80% 이상 밑돌면서 역대 최대 이익의 의미도 빛이 바랬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616억원으로 전년보다 87.7% 늘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7조7902억원으로 4.9% 늘고 당기순이익은 1조9370억원으로 107.9%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는 LG디스플레이 창립 이후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와 5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 돌파에도 성공했다.

대형 UHD(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 전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LG디스플레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서도 수율과 생산성을 확보하면서 OLED 출하량이 TV 완제품 기준으로 연간 170만대까지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상황이 크게 다르다. 4분기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2016년 4분기(9043억원)보다 95.1%, 전분기(5860억원)보다 92.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연말 성수기 효과에 따른 대형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 TV 출하 증가로 전분기(6조9731억원)보다 오히려 2.2% 늘어난 7조1261억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셈이다.

4분기 시장 예상 영업이익(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 2632억원)과의 차이도 크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분기(4772억원)보다 90.7%, 1년 전(2016년 4분기 8246억원)보다 94.7% 줄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재무최고책임자·부사장)는 "패널 가격하락과 원화강세가 겹친 데다 자산 건전화와 인건비 증가로 일회성 비용이 1600억원가량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등을 앞두고 OLED 신규 라인업 목적의 R&D(연구개발) 선행투자도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말이면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1분기 출하 규모는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면적 기준으로 7~9% 줄어들 것으로 봤다.

올해 투자규모는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형·중소형 OLED 투자가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발표 뒤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유상증자 가능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광저우에서 착공한 8.5세대(2200㎜×2500㎜) 대형 OLED 공장은 정부 승인이 3개월가량 늦어졌지만 당초 계획대로 2019년 하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중소형 플라스틱 OLED 공장(E6)은 올 3분기부터 1만5000장 규모의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북 구미 중소형 OLED 생산라인(E5)도 생산성 안정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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