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악의 실적발표 앞두고 주가는 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1.23 11:27

[오늘의포인트]외국인 순매수로 23일 장중 7개월새 최고… 저가매력·지배구조 개편 등 관심

현대차가 부진한 2017년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23일 장중 16만7500원을 터치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24일 장중 고점 17만원 이후 7개월새 최고치다. 현대차는 전일 기준으로 전년말 대비 4.17% 상승한 상태다.

현대모비스도 같은 기간 2.47% 올랐으며 기아차는 0.75%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1.40% 오른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상승률은 코스피를 소폭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그룹, 최악의 실적 발표?=시장은 우선 현대차 그룹주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이례적으로 오는 25일 1시간30분 간격으로 4분기 실적 발표에 잇따라 나선다.

한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25일 오후 2시 현대차를 시작으로 오후 3시30분 기아차, 오후 5시 현대모비스가 실적을 발표하는 데 이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분석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의미 아니냐”며 현대차 그룹주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대차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7% 감소한 24조128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96% 증가한 1조122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4조940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4분기 원화 강세와 사상 최초의 임단협 연내 타결 불발에 따른 매출 손실, 재고 축소 등이 맞물린 결과다.

◇정의선 시대 기대감?=이 같은 실적부진 가능성에도 연초부터 외국인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외 ‘플러스 알파’ 요인이 주가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개별종목으로는 셀트리온 POSCO OCI 신한지주에 이어 현대차를 가장 많이매수했다. 현대차 매수 규모가 1933억원으로 이에 따라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해 말 45.16%에서 전일 45.87%로 확대됐다.

연초부터 시장 주도주였던 IT(정보기술)주가 흔들리면서 실적 바닥을 찍은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의 저가 매수 매력이 외국인 투자자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초 재개된 원화 강세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환율 부담에 대한 심리적 안정이 자리잡고 있고 중국 관계 개선 기대감도 주가 반등에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18’에서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해 그 동안의 독자 노선관행을 깨고 글로벌 주요 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CES 2018' 기간 동안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 선두업체인 ‘오로라 이노베이션’과 기술협력을 체결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모빌아이 엔비디아 등의 최고 경영자들과 연쇄회동을 진행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한 개의 업체가 단독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만큼 현대차의 글로벌 업체 협력 전략 강화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미래 핵심동력의 하나인 자율주행차 등을 두고 그 동안 현대차가 독자노선을 구축하면서 밸류에이션 저평가로 이어졌는데 이번에 CES 2018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정의선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이와 함께 올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현대차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으로 현대모비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으나 연결 매출이 가장 많은 현대차가 수혜를 입을 수 있어 개편 방식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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