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악의 해' 현대차…영업이익 5조 깨지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8.01.23 07:30

증권가 2017년 영업이익 4.9조 전망, 2010년 이후 최저...中·美 부진, 파업, 환율 영향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현대자동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회계 기준 변경 후 최저치이다. 중국·미국 시장의 부진과 경쟁력 약화, 노조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4조9401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1%로 추산된다.

2012년 현대차 영업이익이 8조436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사이 영업이익이 약 3조5000억원이나 줄어든 셈인데, 이마저도 안될 것이라는 게 최근 분위기다. 지난 4분기 컨센서스(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1300억원가량으로 형성됐으나 최근 증권사들은 실제 실적이 이를 밑돌 것으로 본다.

우선 판매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현대차 연간 판매량은 450만대로 2012년(441만대) 수준으로 후진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31.3%, 11.5% 판매가 줄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 부재가 주된 이유다.

영업이익은 연결매출로 잡히는 미국법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판매부진과 재고 및 인센티브(할인) 증가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았다. 또 원화강세는 국내 공장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됐다. 지난 4분기 원/달러 환율은 1105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강세를 보였다.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50대50)인 중국법인의 판매 부진은 지분법손실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현대차의 추정 당기순이익은 약 4조1100억원으로 지난해(5조7197억원)보다 28.1%나 급감했다. 2012년 당기순이익 9조56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분법손익은 현대차가 33.9%의 지분을 보유 중인 기아차 부진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4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보다 67.7%나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4270억원)를 기록했다.

파업도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차 사상 최초로 임금단체협상이 해를 넘기면서 총 24차례, 172시간의 부분 파업이 발생했고, 약 7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파업과 특근·야근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국내 공장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9%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 지난 3분기부터 꾸준히 판매를 회복하고 있고, 미국 시장도 지난해부터 재고 축소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코나’, ‘싼타페’ 등 SUV 라인업 강화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며 "올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권역별 책임경영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 현대차의 판매목표는 467만5000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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