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오는 25일 실적발표를 앞둔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9% 감소한 4조9401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2010년 회계기준 변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1%로 추산된다.
우선 판매 감소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현대차 연간 판매량은 450만대로 2012년(441만대) 수준으로 후진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31.3%, 11.5% 판매가 줄었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라인업 부재가 주된 이유다.
영업이익은 연결매출로 잡히는 미국법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판매부진과 재고 및 인센티브(할인) 증가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았다. 또 원화강세는 국내 공장 수출에 불리하게 작용됐다. 지난 4분기 원/달러 환율은 1105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강세를 보였다.
베이징자동차와 합작법인(50대50)인 중국법인의 판매 부진은 지분법손실로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현대차의 추정 당기순이익은 약 4조1100억원으로 지난해(5조7197억원)보다 28.1%나 급감했다. 2012년 당기순이익 9조563억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분법손익은 현대차가 33.9%의 지분을 보유 중인 기아차 부진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4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보다 67.7%나 줄어든 수치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4270억원)를 기록했다.
파업도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현대차 사상 최초로 임금단체협상이 해를 넘기면서 총 24차례, 172시간의 부분 파업이 발생했고, 약 7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파업과 특근·야근 제한 등의 영향으로 지난 4분기 국내 공장 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9% 감소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 지난 3분기부터 꾸준히 판매를 회복하고 있고, 미국 시장도 지난해부터 재고 축소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코나’, ‘싼타페’ 등 SUV 라인업 강화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며 "올해 수익성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권역별 책임경영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올 현대차의 판매목표는 467만5000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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