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주춤하자 그룹주펀드서 환매 러시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8.01.23 16:27

삼성그룹주 펀드서 최근 한달 동안 644억원 유출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그룹 간판 격인 삼성전자 주가가 새해 들어 주춤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8697억원이 들어온 반면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64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11월1일 삼성전자가 286만10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3개월간 유출된 금액만 14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설정액 1658억원)는 한 달 동안 380억원 가까이 유출되면서 전체 유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9일 기준 246만6000원으로 지난해 11월 초보다 13%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1월26일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주가 하락이 본격화됐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기존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작년 4분기 잠정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부추겼다. 여기에 삼성전자 다음으로 펀드 편입비중이 높은 삼성전기, 삼성SDI 등도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으로 투심이 악화되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최근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최근 한달 기준 5~8%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72%를 앞섰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51%였지만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6.48%로 올랐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에서는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ETF'가 최근 3개월 기준 3.36%였지만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4%에 달한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ETF'도 최근 3개월 기준 2.96%에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7.92%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반도체 산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최근 삼성그룹주의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주가를 3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은 메모리 수급 호조에 힘입어 증가할 것"이라며 "D램 생산이 늘어나겠지만 공정 전환 속도 둔화와 AI(인공지능) 수요 등으로 연간 평균 D램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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