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 현송월 행보에 "관계 개선" vs "北체제 홍보"

뉴스1 제공  | 2018.01.22 12:45

대한애국당 인공기 화형식도…경찰 720명 배치·대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박주평 기자 =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 이틀째인 22일 오전 강릉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 단장을 포함한 북한예술단 사전점검단이 강릉에서 일정을 마치고 추가적인 공연 시설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을 다시 찾았다.

점검단 일행을 태운 KTX 열차는 22일 오전 11시05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현 단장 일행은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역사 밖에 준비된 버스에 올랐다. 점검단의 도착 모습을 본 시민들은 북한 점검단 방문과 단일팀 구성 등 올림픽 이슈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쏟아냈다.

대구에서 서울로 여행을 왔다는 원유진씨(21)는 "현송월이 온다는 것을 몰랐는데 친구를 기다리다가 알게 됐다"며 "예술단 파견과 단일팀 구성이 남·북한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니까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거주하는 교포인 샘 배씨(54)는 "해외에서 남북관계가 불안정해서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여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점검단의 이동을 지켜본 직장인 김지영씨(26·여)도 "이번 기회는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이 대화하면서 남북 관계가 더 잘 풀릴 것 같다"라며 "단일팀도 한반도의 미래를 내다봐서 응원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점검단의 방문과 단일팀 구성 남·북대화에 정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출장을 가기 위해 서울역을 방문한 황모씨(45)는 "북한의 목적이 따로(체제선전) 있는데 예술단 파견을 허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며 "단일팀 구성도 피땀 흘린 국가대표들 내보내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운동코치로 일하고 있다는 박명화씨(40)는 단일팀 구성 문제에 대해 "올림픽은 선수들에게는 의미있는 목표인데 정부가 경쟁의 기회를 뺏는 것"이라며 "현송월 단장의 움직임이 이슈화되고 예술단 파견 문제가 거론되면서정작 올림픽 종목들이 부각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합의에 반대하며 인공기를 불에 태우고 있다. 2018.1.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한편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앞에서 '평양올림? 평창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인공기와 한반도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진이 인쇄된 종이 입간판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종이 입간판을 토치와 라이터 등을 이용해 인공기와 한반도기 등을 불태우려 하자 경찰은 참가자들을 밀어내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진압하면서 2~3차례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빨갱이 경찰들"이라며 경찰과 현 단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고 들고 있던 태극기를 주변의 경찰과 취재진에게 휘두르기도 했다.

대한애국당은 "대한민국 애국 국민은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동계올림픽을 반대한다"라며 "태극기를 없애고 국적 불명의 한반도기를 등장시키고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은 한다는 것은 강원도민과 평창 주민의 땀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현 단장의 일정에서 혹시 모를 우발 상황 등을 대비하고 안전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역에만 9개 중대 720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경비 계획의 경우 대외비라 배치 인원과 위치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하루밤을 보낸 점검단 일행은 이날 오전 호텔을 빠져나와 강릉역에서 9시13분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9시8분에 KTX 0472호 3호 차량에 올랐고 현 단장은 8D 좌석에 앉았다.

서울에서 점검단 일행은 잠실학생체육관, 워커힐,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을 둘러보며 서울 공연장소를 물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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