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도 칭찬한 '기아차 리오' 러시아서 국민차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8.01.21 12:57

기아차 리오 작년 현지판매 10만대 육박하며 1위차지..정몽구 회장 '뚝심경영' 결실 평가

기아차 리오/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가 지난 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러시아 국민차' 입지를 확고히 했다.

21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 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차 리오가 9만6689대 팔리며 전년에 비해 9% 증가해 베스트셀링 1위 모델로 등극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러시아 10만대 클럽' 입성도 가능해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차량이 '그랜저'와 '포터' 뿐이었던 점을 비추어보면 유의미한 성과다.

이어 현지 완성차 업체 라다(Lada)의 그란타(9만3686대)와 베스타(7만7291대)가 2~3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6만8614대)와 크레타(5만5305대)가 4~5위로 뒤를 이었다. 크레타가 '빅 5' 안에서 유일하게 세단이 아닌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점도 눈에 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3일(현지시간) 러시아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소형 SUV 크레타의 품질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리오와 쏠라리스의 선전으로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실적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18만1947대(시장점유율 11.4%), 15만7858대(10%)를 팔아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22%, 9% 뛰었다. 전체 현지 판매 차량 5대 중 1대가 현대·기아차였던 셈이다. 브랜드로 보면 현지 1위 기업 라다(31만1588대)에 이은 2~3위다.

현대차 판매에 포함된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차 특성상 절대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2016년 말 현지 출시된 G90(국내명 EQ900) 등의 인기로 지난해 1031대 팔려 전년 대비 2141%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러시아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국이지만, 사드 보복이 이뤄진 중국 시장과는 판이한 양상을 보인 것도 특징이다.

리오의 대박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결실을 맺은 것이란 평가도 많다.

정 회장은 여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때에도 "어려움이 있어도 포기해선 안 된다"며 시장 회복기를 대비해 왔는데 빛을 발하고 있단 얘기다.

러시아 지난해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는 159만5737대로 전년에 비해 11.9% 늘며 회복세다. 지난해 하반기 신형 리오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문재인 대통령도 현지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이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전시켜 왔다"며 "리오는 7년 전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투자 결실로 러시아 부품업체들과 협력해 이뤄낸 결과"라고 직접 거론하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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