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곳 가운데 1곳꼴 '자유학년제' 운영

머니투데이 세종=문영재 기자 | 2018.01.21 07:10

"학교조직 문화 변화와 학부모 인식개선이 걸림돌"…'연계학기' 연구학교 51곳도 선정

올해 전국 중학교 1499곳에서 자유학년제가 본격 운영된다. 이는 전체 3209개 중학교의 4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유학년제는 중학교 1학년 1학기나 2학기, 2학년 1학기 등 3개 학기 가운데 한 학기를 골라 시행하던 자유학기제를 한 학기 더 연장해 1년 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자유학년제 추진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해 11월28일 공포된 뒤 전국 6개권역별 대상 학교에 대한 연수가 지난 12일 모두 끝났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자유학년제 신청을 받는다며 실제 학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수경 교육부 교육과정책과 연구관은 "자유학년제 운영을 위한 법 개정과 학교생활기록부 시스템(NEIS) 개선 등 제반 여건이 모두 마련됐다"며 "교
육과정 운영 상의 기본사항(연간 최소 221시간 이상 편성) 이외에 학기당 운영시간과 개설영역은 학교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와 일반학기를 잇는 '연계학기'를 위한 연구학교 51곳에 대한 교육도 지난 16일 끝마쳤다며 운영에 필요한 연간예산(학교당 평균 700만원 추가)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가 자유학년제로 확대 운영됨에 따라 학생들은 적성·특기에 맞는 다양한 수업을 받게 된다. 보통 오전에는 교과목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

며 오후에 교과목 이외에 예술·체육, 진로 탐색, 동아리, 주제선택 등 4개 영역과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된다.

예술·체육활동은 연극·뮤지컬·오케스트라·디자인·축구 등의 활동이 이뤄지며 진로 탐색활동은 진로검사·초청강연·현장체험 활동이 진행된다. 동아리활동은 문예 토론·과학실험·동영상 제작 등의 활동이, 주제선택활동은 드라마와 사회·3D프린터·금융 경영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박 연구관은 "자유학년 1년 간 수업마다 수행평가가 있지만 중간·기말고사는 없다"며 "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목별 성적은 이수여부(pass)만 표시되고 활동과 발달 내용은 서술형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유학년제가 일선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학교조직 문화의 변화와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소재 중학교 한 교사는 "진로체험 등 적절한 프로그램의 부재와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은 자유학년제 안착의 걸림돌"이라며 "입시 부담도 여전한 현실에서 많은 학부모들은 자유학년제 기간에 학력저하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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