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농도 초미세먼지 주범은 자동차·난방"

뉴스1 제공  | 2018.01.19 16:05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질 분석결과
"질소산화물 작용해 PM-2.5 주성분 10배 상승"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 초미세먼지.주요성분 변화 추이 (서울시 제공)© News1
최근 서울에서 이례적으로 3~4일간 계속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 현상은 자동차·난방 등 국내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대기질 분석결과,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 현상은 13일 중국 내륙 오염물질이 유입된 뒤 16~18일 대기정체와 내부 발생요인이 가중돼 폭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16~18일 초미세먼지의 주성분인 질산염은 평상시(2.2㎍/㎥)보다 10배가 넘는 22.6㎍/㎥까지 급증했다.

질산염이 10배가 늘어나는 현상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질산염은 자동차·난방 등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다른 오염물질과 반응해 생기는 물질이다. 16일에는 초미세먼지농도가 하루 최고 106㎍/㎥까지 올라갔다.

같은 시기 중국에서 날아온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 황산염은 2.2㎍/㎥에서 8.0㎍/㎥으로 3.6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중국에서 날아온 오염물질은 평소에는 기류를 타고 남쪽으로 흘러간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은 대기정체로 서울 내에 갇히면서 시내에서 생성되는 자동차·난방의 질소산화물이 계속 작용해 유례없는 고농도 현상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초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은 1952년 5일간 발생해 1만2000명이 사망했던 영국 런던 스모그 참사와 전개 양상이 비슷할 정도로 위험한 현상이었다는 분석이다. 당시 스모그 참사도 대기정체가 일어나면서 자동차·난방 오염물질이 결합해 대규모 사망자가 생겨났다.

이같은 결과는 국내 미세먼지는 중국 등 국외적 요인이 절반이 넘는다는 기존 연구와 차이가 있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기존 연구는 1년 평균치를 모델링한 결과이며 이번은 최근 3~4일간의 1개의 케이스만 분석한 것이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질소산화물(자동차·난방)의 공급량을 더 줄였다면 초미세먼지의 주성분인 질산염이 10배까지 올라가지 않았을 것이며 반대로 이번 저감조치가 없었다면 질산염은 10배 이상 증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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