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 시장에서 금호타이어는 전일 대비 1.52% 오른 주당 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731만여주로 전일 대비 149.9% 증가했다. 17억원 넘게 순매수를 한 기관과 개인 물량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가 강세는 채권단이 이달 말로 예정된 채권 만기를 1년 더 연장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지난해 매각이 무산됐던 중국 더블스타를 포함해 재매각 가능성까지 나왔다.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벗어난 데다 경영정상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SK그룹으로의 매각설로 개장과 함께 급등세로 시작한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으나 강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다만 변동성이 큰 주가는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개장과 함께 11.2% 급등했으나 한 시간이 채 안 돼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주당 거래가격이 5000원 안팎으로 비교적 가벼운 주식인 데다 이슈에 민감한 탓에 단타성 매물이 많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초 매각설로 718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사흘만에 3385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높고 불거진 노사 갈등도 부담스러운 걸림돌 중 하나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채권만기 연장 조건으로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제시했다.
사측은 경영개선 기간동안 임금동결과 임금체계개선, 임금피크제 등을 담은 자구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강력 반발한 상황이다. 노사 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채권 만기 연장 불발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호타이어 주가는 펀더멘털보다는 이슈에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재매각 등 경영정상화 방향이 결정될 때까지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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