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 주주가치 제고 발벗고 나선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안정준 기자 | 2018.01.18 18:33

현대차그룹 주주권익담당 사외이사 일반 주주 공모…SK는 '슈퍼 주총데이' 없애

재계가 주주가치 제고 정책 확대에 나선다. 경영 투명성과 주주총회에 대한 주주 접근성을 강화해 기업과 접점에 있는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이익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제기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거버넌스 NDR(거래를 수반하지 않은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을 담당한다.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다.

이 제도는 올해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부터 도입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부터 시작한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 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다.

같은 날 SK그룹은 지주사 체제 대기업 집단 중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 개최한다.

SK㈜ 관계자는 "복수의 회사가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는 지난해 12월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도입을 결정한 전자투표제를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SK㈜ 주주들은 주총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회와 주주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기준"이라며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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