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18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제기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거버넌스 NDR(거래를 수반하지 않은 투자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을 담당한다.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주주 권익을 확대하고 경영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새로운 주주 친화 제도다.
이 제도는 올해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부터 도입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부터 시작한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 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해 운영해왔다.
같은 날 SK그룹은 지주사 체제 대기업 집단 중 처음으로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 분산 개최한다.
SK㈜ 관계자는 "복수의 회사가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주주 참여가 제한되는 이른바 '슈퍼주총데이'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주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는 지난해 12월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도입을 결정한 전자투표제를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에 따라 SK㈜ 주주들은 주총참석이 보다 쉬워지고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총회 출석이 어려워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회와 주주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기준"이라며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활동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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