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안희정' 경쟁 치열한 민주당…'피닉제' 불러낸 한국당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8.01.19 05:02

[the300]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예비후보군



한달 전 안희정 충남지사가 3선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충남지사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4선인 양승조 국회의원을 비롯해 복기왕 아산시장,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까지, 충남지사 도전을 공식화하고경선 모드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먼저 출발 테이프를 끊은 사람은 양 의원이다. 충남 천안을 지역구로 국회의원 4선을 한 그는 민주당의 대표적 중진이다. 당 대표 비서실장, 당 최고위원, 당 사무총장 등 당직을 두루 거쳤고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지역 내 조직을 탄탄하게 다져와 경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비문(비문재인)계로 분류돼 온 것이 약점으로 꼽히나 최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역임할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인연을 강조하며 문재인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도정을 약속하고 있다.


박수현 대변인도 곧 가세한다. 박 대변인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을 올리며 “어쩌면 오늘이 대통령님 주재 국무회의에 저로서는 마지막 참석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사퇴를 시사했다. 박 대변인은 설 연휴 전 대변인직을 내놓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캠프에 참여하는 등 친안(친안희정)계 핵심 인사다. 그러나 청와대 1기 참모진을 무난하게 수행하며 친문(친문재인) 색깔을 입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심(文心)’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복기왕 시장도 복병으로 평가된다. 복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가 추진했던 3농(농어민·농어업·농어촌) 혁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3대 무상정책(무상교육·무상급식·무상교복)과 버스 완전공영제, 내포신도시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포스트 안희정’ 이미지를 강조했다.
야당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문표·이명수 등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후보군으로 언급되지만 불리한 선거구도에 눈치보기만 이어지는 상황이다. 대안이 마땅치않다는 핑계 속에 최근에는 '불사조' 이인제 전 국회의원의 등판론마저 일고 있다.

이인제 전 의원은 6선 국회의원에 최연소 노동부장관, 초대 민선 경기지사, 대선후보 등 경력 면에서는 비교불가인 인사다.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야당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또다른 충남 지역 거물급 인사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 지방선거를 통한 명예회복이 거론됐으나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오늘부터 자녀장려금 신청
  5. 5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