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어야말로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가치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두 분은 상당히 다르지만 언어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대단히 중히 여긴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을 보좌하며 '언어'라는 지점에서 두 분과 더 깊게 만났다"며 "언어 민주주의 관점에서 두 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민주주의를 논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며 "권력과 돈의 힘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양 전 비서관은 책에서 평등·배려·공존·독립·존중이라는 5가지 키워드로 우리 언어와 그 안에 담긴 이성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있다. 일례로 고성방가 수준의 고래고래 연설 행태를 꼬집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 기존 유세 방식을 버리고 토크 콘서트 형식을 취해 유권자들과 공감도를 높인 경험, 침묵의 힘을 이용해 시위 문화의 본보기가 된 촛불집회 등을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너무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를 이룬 탓에 빈틈이 많은데다, 극단적 효율의 시대에 경쟁과 속도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배려와 존중의 태도 마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정치와 행정을 통해 민주주의 구조를 바로잡고 성숙해지려면 일상 속 언어부터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다.
◇ 세상을 바꾸는 언어 = 양정철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236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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