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두번째로 내려진 17일 출근시간(첫차~오전9시) 시내버스 승객 수가 전주보다 3.2% 증가했다. 비상조치 일환으로 무료 운행을 처음 시행한 날(15일)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출근시간에 시내버스를 탄 승객수는 총 99만1965명(카드 승객수 기준)으로 전주보다 3.2% 늘었다. 첫 무료 운행일에는 0.05% 증가에 그쳤다.
지하철(1~8호선, 우이신설)은 총 110만8616명으로 같은 기간 4.4% 증가했다. 이는 첫 무료 운행일(2.1%)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민 자율 차량 2부제를 운행한 이날 서울시내 주요 지점 도로교통량은 2주 전보다 총 1.71% 가량 줄었다. 새문안로, 서소문로, 세종대로 등 도심·간선도로 8곳은 0.91%, 아차산로, 망우로 등 시례 도로 6곳은 2.5%가 감소했다.
서울시는 지난주 같은 요일(10일)에는 새벽 강설로 교통량 비교가 어려워 2주 전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서울시는 이날 교통 뿐 아니라 대기배출시설 가동률도 단축했다. 자원회수시설 5개소의 경우 소각 시설 가동률 조정해 미세먼지 발생을 최대 50% 하향 조정했다. 열병합 발전소 3개소는 보조보일러는 2시간 줄이는 등 조치로 미세먼지를 최대 17.6% 줄였다.
이 외에도 물재생센터 3개소 , 음식물 중간처리장 1개소 등에서 운영시간을 줄이거나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비상저감조치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민참여형 차량 2부제와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골자로 한 이번 대책이 시간이 갈수록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루 50억원 가량 소요되는 대중교통 무료 운행 관련 포퓰리즘 논란에도 박 시장은 "서울시가 기후변화정책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투입하고 대중교통 무임승차로 연간 약 3400억원을 쓴다"며 "시민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 상황에서 (해당 예산은) 낭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새벽 0시~오후 4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50㎍/㎥를 초과하고 이날 오후 5시 기준 다음날 예보가 나쁨(50㎍/㎥) 이상일때 발령한다. △시민참여형 차량 2부제 △출퇴근 시간(첫차~오전 9시, 오후 6~9시) 대중교통 무료 운행 △시·자치구·산하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전면폐쇄 △공공기관 운영 사업장과 발주 공사장 가동률 하향조정 또는 조업단축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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